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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21. 2017

클림트 인사이드 전

반짝하고 사라진 아쉬운 화가 1위

굿모닝입니다. 여러분.
다들 아침식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지난 번 '훈데르트 바서'에 이어 유명 외국 작가의 전시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이번 시간에 제가 소개해드릴 작가는 훈데르트 바서와 같은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인 '구스타프 클림트'입니다. 바서보다 약 30년 전에 태어나서 두 세대 위의 화가이지만 기행을 일삼은 점에 있어서는 바서에 못지 않은 사람이죠. 오늘은 구스타프 클림트에 대한 이야기와 <클림트 인사이드>전에서 전시된 작품에 대한 감상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볼게요.

1.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구스타프 클림트는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오스트리아 화가입니다. '알폰스 무하'와 함께 아르누보 양식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입니다. (알폰스 무하 전시회 관련 소개글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blog.naver.com/so_moim/220906428781)

14살 때 빈 응용미술학교에 입학한 이후 장식 회화가로 교육받고 1883년에 졸업한 후 동생인 에른스트 클림트와 동료인 프란츠 마치와 함께 공방을 세우고 건축물 벽면의 회화 작품 등을 제작했습니다. 초창기 화가 시절 클림트는 전통적인 사실적 화풍의 그림을 그렸으나 점차 초상화나 우의화 등 장식과 독립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점점 자신만의 화풍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러던 중 영국, 프랑스에서 발생한 아방가르드 미술 운동을 접하게 되고 보수적인 오스트리아의 미술에 반발합니다. 이후 건축 장식회화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미술 양식인 아르누보 미술의 거장으로 명성을 날립니다. 기존 미술 양식보다 더 평면적이고 구성적인 방향으로 변화하였고, 특유의 반항적이며 회의적인 주제의식을 보여줘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클림트는 성욕을 삶의 결정적인 요소로 중시했는데, 이런 견해는 그가 활동했던 주무대인 대학과 철학, 예술 계열에서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어서 항상 이슈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후원했던 학생들 중에는 에곤 실레나 오스카 코코슈가 같은 거장들도 있는데, 영향을 받은 것은 재정적인 지원일 뿐 화풍에 있어서는 클림트와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실제로 그의 화풍은 다른 인상주의 학파나 아르누보 양식과는 달리 클림트 이후 누구도 승계하지 못하고 끝납니다. (사실 이것은 능력의 문제라기보다는 후발주자인 모더니즘 계열의 미술이 사실적인 회화 경향을 빠르게 대체하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 클림트 인사이드 후기

이제 <클림트 인사이드> 전시회 후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 초까지만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예상보다 높은 호응에 4월 18일까지로 전시기간이 연장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전시회를 생각하고 다녀오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클림트 인사이드'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입니다. 해외 미술관 및 박물관에 있는 작품을 국내로 가져와 전시하는 일반적인 형태와는 달리, 해외에 있는 작품을 비디오 촬영하여 국내에 비치된 전시관에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회입니다. (이에 더해 음악과 빛 등을 활용하여 단순 눈으로 보는 미술감상에서 감각적 체험을 느끼게 합니다.)

가격은 12,000원에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성수동에 있는 S-FACTORY에서 진행되며 연중무휴로 진행된다고 하니 가실 분들은 꼭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전시구성

1) End of Century : 합스부르크의 황혼
2) Ver Sacrum : 시대에는 그 시대의 에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3) Women : 순수와 퇴폐의 공존
4) Stoclet Frieze : 생명의 나무
5) Later Colors : 고요한 사색, 새로운 색채
6) Kiss : 전 세계인의 환상이 된 한 장의 그림

각 섹션을 따라가며 작품을 보면 클림트의 생애와 화풍 기조의 변화, 그리고 그의 미술에 대한 열정과 도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디어 아트전인만큼 영상과 빛, 그리고 음악이 결합해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시각, 청각, 촉각으로 작품 속에 들어가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각각의 작품을 눈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기획자의 의도에 따라 배열된 공간안에서 체험하는 이 경험은 이질적이면서 다소 어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번 미켈란젤로 전처럼 미디어아트는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작품을 소지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미술관의 정책상 진품을 대관하여 가져오는 것이 어렵다는 현실에서 택한 차선책이겠지만 그래도 돈내고 보는 관객 입장에서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을 이성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감상이 아닌 체험을 원하시는 분에게 미디어아트가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체험의 깊이 역시 그렇게 깊지 않습니다. 적어도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감상이라면 저는 미디어아트보다는 일반 전시회를 다녀오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P.S : 참고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공항에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보지 못했다면 비엔나를 떠나지 말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한번도 외국으로 대여된 적이 없는 작품이니 비엔나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벨베데레 미술관에 가셔서 꼭 보도록 하세요.

내 자화상은 없다. 나는 회화의 대상으로서 나 자신에 전혀 관심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 특히 여성에 관심이 있고, 그보다 다른 형태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나는 스스로를 특별히 흥미로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루종일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며 인물과 풍경 그리고 가끔 초상을 그린다.
- 구스타프 클림트

* 전시회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전시회'를 검색해보세요.

* 미술관 모임 활동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모바일에서 아래 링크 클릭하여 가입해보시기 바랍니다. 
(링크 : http://goo.gl/Wa7Q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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