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림 Mar 22. 2017

보통사람

'김대두 연쇄살인사건'과 '박종철 고문치사사건'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모임입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3월 23일에 개봉예정인 영화 <보통사람>에 관련된 포스트를 올려볼까 합니다. 이 영화 역시 기존에 소개해드린 작품들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어느 한 사건만이 아닌 70, 80년대에 벌어진 사건들을 묶어서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감독님 말씀으로는 한국 최초의 살인사건이 김대두 연쇄살인사건과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바탕으로 평범하고 싶지만 평범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보았다고 하네요. 오늘은 이중에 김대두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고 영화의 줄거리와 그외 이야기꺼리에 대해서 같이 나눠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김대두 연쇄살인사건

1975년 전라도, 경기도, 서울을 돌며 17명이 살해당한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마 김대두가 일으킨 살인사건입니다. 
폭력 전과 2범인 김대두는 경제적 활동을 해야했지만 돈을 벌 방법을 찾지 못하자 돈을 빼앗기 위해 1975년 8월 12일에 살인을 저지릅니다. 첫 살인 후 김대두는 자신의 범행이 발각될 것이 두려워 순천행 기차를 탔다가 우연히 만난 교도소 동기와 같이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고, 이왕 죽일거 돈이 많은 서울에서 죽이자며 서울로 떠났습니다.

이후 계속된 살인을 저지르다 갓 출소한 청년에게 공범을 제의하나 거절당하자 그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꼬리를 잡혀 경찰에 체포됩니다. 이후 모든 죄를 순순히 인정했으나 현장검증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보인 안하무인한 모습(껌을 씹어대며 히죽 웃는 모습)에 전 국민이 경악하여 그나마 남아있던 일말의 동정 여론마저 사라져버렸습니다.

김대두의 범행수법은 외딴 집에 사는 가난한 일가족만 골라서 몰살하고 얼마 안되는 돈을 빼앗아 가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사실 단순 살인강도이기에 쉽게 잡을 수도 있었지만 당시 중상류층을 주로 노리던 이전의 강도살인자들과 달라서 경찰이 제 때 못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사형이 구형되어 감옥에서 수감자 생활을 하다 기독교 신자가 되었고 수많은 범죄자들을 신도로 만들었다고 하나 진심이었는지 아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김대두의 판결은 1975년에 확정되었고 1976년 12월 28일에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사형당하기 전에 전과자를 냉대하지 말 것과 잡범과 중범죄자, 초범과 재범을 분리수감하여 초범이나 잡범이 범죄를 배우지 못하게 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2.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1987년 서울대학교 3학년 학생이던 박종철이 경찰에 연행되어 심문을 받다가 고문에 의해 사망한 사건입니다. 아시다시피 1987년은 현행 헌법이 제정, 공포된 해로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정점에 달해있던 시점입니다.

데모와 시위가 잦았던 1987년 1월 14일에 경찰 대공수사관들은 박종철을 서울 남영동의 대공분실로 데려가 데모선동주체가 누구인지 밝히기 위해 가혹한 심문을 행하였습니다. 심문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고문이 진행되었습니다. 박종철의 옷울 벗기고 물고문을 진행하였고 결국  경부압박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 은폐를 위해 박종철이 취조하던 도 중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조작하려고 했으나 결국 소문이 퍼져나가 모든 것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증거를 감추기 위해 서둘러 박종철의 시신을 화장하려 하였으나 검찰 쪽에서 거절하였고 그렇게 이 사건은 세상 밖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경찰족이 남긴 말인 "책상을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는 망언이 나옵니다. 허나 결국 밝혀진 것은 박종철의 질식사였고, 이를 계기로 민주화 항쟁에는 가속도가 붙 게됩니다.

3. 영화 <보통사람> 줄거리

강력계 형사이자 평범한 가장인 성진(손현주)은 사랑하는 아내, 불편한 다리를 갖고 있지만 누구보다 착한 아들과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소원인 보통 사람입니다.

범죄와의 전쟁이 횡행하던 1980년대, 낮밤없이 범인을 잡기 위해 뛰어다니던 성진은 수상해보이는 인물 태성(조달환)을 체포하게 됩니다.

여러 정황상 태성이 한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일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된 성진. 그러자 안기부의 실장인 규남(장혁)은 성진에게 범죄자 소탕을 미끼로 프로젝트에 끌어들이고 성진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담하게 됩니다.

규남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수상함을 느낀 성진의 친구이자 기자인 재진(김상호)은 성진에게 사건에서 손을 뗄 것을 당부하지만, 수사 종료 후 아들의 수술이 달린 일이라 계속 진행하게 됩니다.

성진의 선택은 이제 돌이킬 수 없도록 깊이 빠져들어, 그의 의도와는 달리 가족들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데...과연 태성은 진범일까요? 규남이 이 사건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4. 그외 이야기

영화 <보통사람>은 김대두 살인사건이라는 소재에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덧입힌 스토리로, 국가에 의해 태어난 괴물을 없애기 위해 국가가 움직이며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드는 모순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김대두라는 살인마가 태어난 것은 부의 재분배와 교육과 취업의 기회제공이라는 사회정의를 실현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는 살인마를 사회에 격리시키는 과정에서 근본적 오류를 깨닫고 신중히 접근했어야 하는데, 이 역시 범죄악을 정리한다는 명분을 위시하여 국민의 데모 등을 억제하기 위해 멀쩡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어 희생시키는 더 큰 죄를 짓고 맙니다.

죄를 짓는 국가, 피해받는 국민. 허나 답답한 것은 죄를 사주하는 것이 국가여도 죄를 직접 저지르는 것은 보통 사람, 또 하나의 국민이라는 현실입니다. 권력에 아부하며 출세를 노리는 사람도 있지만, 죄인지 알면서도 국가에 잡힌 약점 때문에, 국가에 밑보이기 무서워서 죄를 저지르는 사람. 영화 <보통사람>에 나오는 성진이 바로 그런 사람이죠. 보통사람이 되길 원했던 성진은 정당성을 잃은 행동 때문에 결국 보통보다 못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다분히 통속적이고 사회고발적인 이 영화가 주목받는 것은 현 시국 덕분이 클 것입니다.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건과 정경유착, 관제데모와 블랙리스트 등 정부의 무능과 기능 오남용으로 혼란스러운 오늘날의 현실에 국민에게 있어 가장 큰 적은 북한이나 중국이 아닌 정부 그 자체입니다. 국민을 위한 도구이자 종으로서 작동해야할 정부가 국민을 착취하고 유린하는 행태를 자행했을 때 해야할 것은 극복이 아닌 청산입니다. 영화 <보통사람>은 30년전부터 쌓인 적폐에 대하여 다시 시민이 주체가 되어, 시민의 힘으로 극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된 것이 아닐까요?

교도소에 있다가 사회에 나오니 누구도 받아주지 않았다. 친척과 친구들도 전과자라고 냉대했다. 남들보다 끗발나게 살고 싶었는데.....
- 김대두
탁 치니 억 죽고 물 먹이니 얼싸 죽고 사람이 마분지로 보이나?
- 크라잉넛, <지독한 노래> 中

* 영화를 같이 볼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영화'를 검색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히든 피겨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