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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22. 2017

더 데빌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를 배경으로 재탄생한 명작 <파우스트>의 뮤지컬!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 번에 이어 다음 달에 개막 예정인 공연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번 시간에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더 데빌>이라는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악마를 다루는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요한 볼프강 괴테의 희곡인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창작된 뮤지컬입니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빠지는 박사 파우스트의 이야기를 현대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가라는 무대로 옮겨왔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뮤지컬 <더 데빌>에 대한 소개와 제작과정, 줄거리, 공연관련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볼게요.

뮤지컬 <더 데빌>은 단 3인(파우스트, X, 그레첸)만이 출연하는 '록 뮤지컬'입니다. 이 작품은 중독성있는 록 비트와 웅장한 클래식 선율을 넘나드는 풍성한 음악으로 초연 전에 관객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국내 제일의 연출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지나 연출가와 그와 여러번 호흡을 맞추었던 마이클 리, 한지상, 송용진, 윤형렬, 차지연, 장은아 등의 배우들이 함께 했습니다. 연출가와 배우간의 돈독한 호흡 덕분인지 배우마다 각 캐릭터의 해석을 잘 살려 개성을 부여하였다는 평을 받습니다.

작품 이해를 위해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어느 날, 블랙먼데이 주가의 대폭락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 존 파우스트 앞에 그의 모은 것을 이루게 해줄 X가 나타납니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상징하는 X는 존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하는 스카우트를 제안하고, 존은 그의 유혹에 넘어가 계약을 맺습니다. X와의 계약 후 존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모든 일이 순풍에 돛을 단 듯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해결이 됩니다. 존은 M&A 전문가로 승승장구를 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존은 점차 성공에 눈이 멀어 불법적인 일을 감행하며 악의 세계에 발을 들입니다. 존이 점점 타락해감에 따라 연인 그레첸과의 관계도 무너져 갑니다. 그레첸이 평정심을 잃자 존의 모습으로 변신한 X가 그레첸과 관계를 가진 후 임신시키고, 그 일로 존은 그레첸과 이별을 통보합니다.

충격을 받은 그레첸은 정신을 놓아버리고, 존은 그제서야 자신이 X를 택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상황을 되돌려보려고 합니다. 허나 악마와의 계약을 맺은 존에게 상황을 만회할 기회란 없었고 존과 그레첸 모두 잔혹한 최후를 맞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모티브 작품인 파우스트와는 달리 참혹한 결과 후 악마의 독백 한 마디 '시간은 지나갔다'는 말을 들으며 지난 해 관람하였던 영화 '곡성'이 생각났습니다.)

극단적인 작품의 스토리와 모호한 결말에 대해 관객마다 호불호가 많이 갈라진 작품입니다. 허나 그와는 별개로 뮤지컬 넘버와 배우들의 조화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습니다. 뮤지컬 넘버 제작 자체가 캐스트된 배우들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작곡과 편곡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음악 자체가 배우들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무대 연출 역시 '이지나'라는 이름 석자에 부족함 없이 훌륭합니다.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 한곡 한곡의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조명을 적극 활용하여 관객입장에선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 록 뮤지컬인만큼 MR이 아닌 라이브 밴드와 코러스를 배치하여 풍성하고 현장감있는 사운드를 느끼게 해줍니다.

2014년에 초연, 2016년에 재연에 이어서 2017년 2월에 3연이 진행되는 <더 데빌>. <파우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뮤지컬 입문자에게는 난해하다는 평을 받은만큼 이번 공연에서는 개선되어 나왔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악마를 다루는 작품치곤 구체성이 낮고 논리적 연결도 불분명하다는 평이 나온만큼 이번 공연에서는 개선된 대본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메피스토펠레스 : 내기를 할까요? 당신은 결국 그 자를 잃게 될 것입니다. 허락만 하신다면 녀석을 나의 길로 이끌어내지요.
신 : 그가 지상에 있는 한,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말리진 않겠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 괴테 <파우스트> 中

* 뮤지컬 관람을 같이할 모임을 찾으신다면 소모임 어플에서 '뮤지컬'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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