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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 Mar 24. 2017

마타하리

실존했던 여자 스파이 '마타하리'를 다룬 뮤지컬!

좋은 하루입니다. 여러분.
다들 아침식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오랜만에 순수 국내창작뮤지컬 작품을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공연은 뮤지컬 <마타하리>에요. 제1차 세계대전 때 스파이이자 인도 출신의 무희인 마타하리의 일대기를 극화하여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실존인물이었던 마타하리의 이야기와 뮤지컬 <마타하리>의 줄거리, 캐스팅 및 기타 이야기거리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그럼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지킬 앤 하이드>와 <데스노트>로 유명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제안으로 4년여에 걸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2012년 봄에 언급된 이 기획은 <데스노트>의 작가 아이반 멘첼과 프랭크 와일드혼, <하이 스쿨 뮤지컬>의 제프 칼훈에 한국의 프로듀서와 기획자, 안무가, 디자이너들이 모여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실존 인물인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동안 활동한 스파이입니다. 1876년에 태어난 그녀는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에서 결혼 생활을 하다가 이혼한 후 유럽으로 건너왔습니다. 20세기 초 물랭 루주 등을 무대로 선정적인 복장에 선정적인 춤을 추며 인기를 끈 그녀는 프랑스 상류 사교계에 진출하게 되었고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 군부는 거금을 대가로 그녀에게 프랑스 육군의 정보를 빼내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허나 전쟁 중반에 프랑스 측에서도 그녀가 스파이임을 눈치채고 독일측의 정보를 빼내올 이중 스파이로 만들었지만 독일에 의해 발각되어 프랑스에 의해 총살당하고 맙니다.

그럼 이번엔 뮤지컬 <마타하리>의 줄거리를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배경은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관능적이고 신비로운 배력을 지닌 마타하리는 '사원의 춤'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유럽 전역의 유명이나로 활동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고위급 인사들에게 인기있고 접근이 쉬운 마타하리를 스파이로 이용하기 위해 라두 대령을 파견하고 그는 마타하리의 약점을 잡고 스파이가 될 것을 요구합니다.

라두 대령은 마타하리에게 스파이 승낙을 받긴 했지만 그녀를 믿지 못해 자신의 심복인 공군 장교 아르망을 그녀에게 접근시킵니다. 센느 강변에서 아르망과 우연히 마주친 마타하리는 순식간에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라두는 아르망을 통해 마타하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합니다.

허나 마타하리와 잦은 접촉을 갖게 되자 라두 대령 자신도 마타하리를 사랑하게 되고 맙니다. 이윽고 라두 대령은 마타하리와 서로 사랑하는 아르망에 질투를 느끼게 되고 아르망을 독일의 점령지이지 위험지역인 비텔로 보냅니다.

죽을 수도 있는 적진으로 간 아르망을 보기 위해 마타하리는 위조된 서류로 자신을 속이며 비텔로의 탈출을 시도합니다. 아르망이 있는 곳으로 떠나려는 마타하리를 보고 라두 대령은 모든 것이 자신의 계략이었음을 밝히고 그를 포기하라고 얘기하지만 마타하리는 아르망에 대한 믿음으로 비텔로 향하고 걱서 아르망에게 이용당한 것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라두 대령은 마타하리가 자신의 권유를 듣지 않고 아르망을 택한 것에 배신감을 갖고 그녀를 이중스파이로 만들고 아르망마저 죽이려는 간계를 꾸밉니다. 결국 아르망은 사고사로 위장되어 살해당하고 마타하리는 프랑스 군인들에게 체포되어 사형대에서 총살당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2016년 초연의 막이 오르기 전부터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마타하리 역에 옥주현과 소향이, 라두 대령 역에 류정한, 신성록, 김준현이, 아르망 역에는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이 캐스팅되었습니다. 공연 평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데 일치되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드리면 뮤지컬 넘버의 경우 프랭크 와일드혼의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공연장을 나온 후 머리에 남는 음악이 없다는 대중들의 평은 그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자기복제 성향이 이 작품에서도 드러났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스토리의 밋밋함과 뻔한 전개 역시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최고의 무희이자 스파이로서의 마타하리는 어디가고 사랑에 취한 여성만이 남았다는 평 역시 허구가 가미된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역사에 충실해야할 팩션으로서의 미덕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배우들이 열연을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아쉽다는 평을 뒤집기엔 부족하였고 다음 재연 때는 음악과 스토리의 보충이라는 숙제는 피할 수 없을 듯 보입니다.


이렇게 오늘 공연소개 역시 마쳤네요. 소개해드린 뮤지컬이 60편이 넘다보니 좋은 작품만을 소개해드리긴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힘이 닿는데까지 열심히 정리해서 읽어두기 좋은 작품들을 공유해드리도록 할게요. 그럼 저는 오늘은 이만 인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공연소개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어서 쏴요. 그걸 계속 들고 있는 것도 힘들지 않나요?
- 마타하리의 마지막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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