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헤르츠 고래 이야기
1989년, 소련의 잠수함 탐지 목적으로 만든 미국의 수중음향감시체계에 낯선 주파수 하나가 감지된다. 52헤르츠의 울음소리, 분석 결과 이 소리는 고래가 내는 것임을 알게됐고 '52 헤르츠 고래' 라고 이름지었다.
고래는 보통 12-25 헤르츠 사이의 주파수로 의사소통을 한다. 하지만 52 헤르츠 고래만 유일하게 다른 주파수를 내기 때문에, 다른 고래들과 소통을 전혀 할수가 없다. 고래임에도 고래들과 소통을 하지 못하는 52 헤르츠. 어떤 무리에도 속하지 못하고 북태평양 어디에선가 홀로 바다를 떠돌고 있다.
whalien 52 - 방탄소년단
이 넓은 바다 그 한가운데
한 마리 고래가 나즈막히 외롭게 말을 해
아무리 소리쳐도 닿지 않는 게
사무치게 외로워 조용히 입 다무네
아무렴 어때 뭐가 됐던 이젠 뭐 I don't care
외로움이란 녀석만 내 곁에서 머물 때
온전히 혼자가 돼 외로이 채우는 자물쇠
누군 말해 새끼 연예인 다 됐네
Oh fuck that, 그래 뭐 어때 누군가 곁에
머물 수 없다 한대도 그걸로 족해
날 향해 쉽게 얘기하는 이 말은 곧 벽이 돼
외로움조차 니들 눈엔 척이 돼
그 벽에 갇혀서
내 숨이 막혀도
저 수면 위를 향해
Hey oh, oh hey oh yeah
Lonely lonely lonely whale
이렇게 혼자 노래불러
외딴 섬 같은 나도
밝게 빛날 수 있을까
Lonely lonely lonely whale
이렇게 또 한 번 불러봐
대답 없는 이 노래가
내일에 닿을 때까지
No more, no more baby
No more, no more
끝없는 무전 하나
언젠가 닿을 거야
저기 지구 반대편까지 다
No more, no more baby
No more, no more
눈먼 고래들조차
날 볼 수 있을 거야
오늘도 다시 노래하지 나
세상은 절대로 몰라
내가 얼마나 슬픈지를
내 아픔은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그저 난 수면 위에서만
숨을 쉴 때 관심 끝
외로운 바닷속 꼬마
나도 알리고 싶네
내 가치를 Everyday
걱정의 멀미를 해
늘 스티커는 귀 밑에
Never end,
왜 끝은 없고 매번 hell
시간이 가도
차가운 심연 속의 Neverland
But 늘 생각해
지금 새우잠 자더라도 꿈은 고래답게
다가올 큰 칭찬이
매일 춤을 추게 할거야
나답게 Ye i'm swimmin'
내 미래를 향해 가
저 푸른 바다와
내 헤르츠를 믿어
Hey oh, oh hey oh yeah
Lonely lonely lonely whale
이렇게 혼자 노래불러
외딴 섬 같은 나도
밝게 빛날 수 있을까
Lonely lonely lonely whale
이렇게 또 한 번 불러봐
대답 없는 이 노래가
내일에 닿을 때까지
어머니는 바다가 푸르다 하셨어
멀리 힘껏 니 목소릴 내라 하셨어
그런데 어떡하죠
여긴 너무 깜깜하고
온통 다른 말을 하는
다른 고래들 뿐인데
I juss can't hold it ma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혼자 하는 돌림 노래,
같은 악보 위를 되짚어
이 바다는 너무 깊어
그래도 난 다행인 걸
(눈물 나도 아무도 모를테니)
I'm a whalien
Lonely lonely lonely whale
이렇게 혼자 노래불러
외딴 섬 같은 나도
밝게 빛날 수 있을까
Lonely lonely lonely whale
이렇게 또 한 번 불러봐
대답 없는 이 노래가
내일에 닿을 때까지
No more, no more baby
No more, no more
끝없는 무전 하나 언젠가 닿을 거야
저기 지구 반대편까지 다
No more, no more baby
No more, no more
눈먼 고래들조차 난 볼 수 있을 거야
오늘도 다시 노래하지 나
52고래(whale)와 'Alien(생경한, 이상한/외계인)'의 합성어로 탄생한 이 곡은 52고래처럼 외롭고 힘든 노래··· ···, 쓸쓸하면서도 아련한 감정을 자아내는 곡으로 탄생했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때 가슴이 저며왔다. 외로웠다. 많이. 목사의 아내로 살면서 엄마로 살면서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모든것이 조심스러웠고 내가 아닌 내가 되어야 했다. 나의 정체성을 의심했고, 나 자신이 희미해져갔다.
방탄소년단이라는 가수가 자신들이 겪은 외로움의 시간들을 풀어놓은 가사를 듣고 읽으면서, 저마다 외로운 외딴섬같이 느껴지는 순간들을 겪고 있음에 위로가 되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을까, 이 길이 맞을까 되뇌이는 나에게 ‘내 헤르츠를 믿어’라는 가사가 나에게 희망을 건네주었다.
내가 가진 헤르츠. 내가 가진 나의 주파수.
바뀐 적이 없고. 바꿀 수도 없는 나의 헤르츠.
내가 가진 나의 정체성.
날 살게 하신 이가 불어넣어주신 그것.
나의 삶이 외땀섬같이 느껴져도
나의 바다을 믿고 나의 헤르츠를 믿고
계속 노래해야지. 내 삶을 살아내야지.
글을 쓰는 것 또한
누구도 나의 글에 반응하지 않고 관심없어도
묵묵히 끝까지 이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나의 헤르츠에 반응해주는 다른친구를 만나겠지.
지난 몇 주 남편의 쇄골 골절과 시어머님을 케어해야하는 상황으로 글을 잘 쓰지 못했어요. 남편도 어느 정도 회복하였으니 이제 다시 자주 찾아뵐게요. 소중한 구독자님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