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 순간 새로운 놀이로

만드는 비결

by 고요의 향기

이미 알고 있는 놀이도 매일 매 순간 새로운 놀이로 만드는 비결은 새로운 상황과 사람에 맞게 놀이를 바꾸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학기 초에 아이들과 한 학기 내내 무슨 놀이를 하고 놀면 좋을지 의논을 하며 밑그림을 그렸다. 의논을 하기 전에 먼저 참고 자료를 도서관에서 빌렸다. 1학기 때 놀던 놀이들도 인기 순위를 정해서 적어놓았다. 다시 놀아도 재미있는 놀이가 여러 놀이 뽑혔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 순위가 높은 놀이는 감옥 탈출, 마피아 등 운동장 전체를 이용해 자유롭게 뛰어노는 놀이들이다.


새로운 놀이들은 모둠별로 한 놀이를 추천하게 한다. 소개서까지 간단히 쓰고 모든 친구들 앞에서 소개를 한다. 소개가 끝난 뒤에는 소개서에 아이들이 놀고 싶은 놀이를 스티커로 붙이게 한다. 그래서 이번 학기 놀이가 정해졌다.


이번 주 첫 놀이는 삼겹살 피구다. 이름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삼겹살이란 이름 자체가 육식과 고기의 특정부위를 강조하면서 자극하고 음식을 재미로 대하게 되는 가벼운 점도 느껴져서 이름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어느 놀이친구들이 지은 이름일 것이다.


우리 반도 종종 놀이 이름을 우리가 지은 이름으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감옥 탈출도 그래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름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규칙도 마구 바뀌고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이 적절하게 바뀌어져 간다. 바뀌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늘 새로운 놀이가 필요하다.


삼겹살 피구는 피구를 어려워하고 주체적으로 하기 힘들어하는 여자 친구들을 배려하기 위한 피구로서 사면을 여학생들이 공격하기 좋도록 하는 배치가 특별한 요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놀이든 그 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길까" 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놀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좋다.


어떤 남학생들은 그 승부욕을 넘어선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있다.이 논의의 시간을 거치다 보면 차차 좋아질 것이다.


그렇게 즐거움을 위해 놀이규칙이나 배치 인원 등의 환경 요소가 자주 바뀌기도 한다. 물론 의논을 통해서다. 월요일 한 시간을 토론시간으로 정해놓았고 그 속에 놀이 토론을 하기로 약속해서 하고 있다.


삼겹살 피구 역시 남자아이들, 특히 공놀이에 있어서는 따를 수 없을 듯한 체력과 관심도가 남다른 남자아이들이 극심한 차이로 금방 이겼다.


아이들은 여자 친구들은 한 번 죽어도 다시 살아나도록 규칙을 조정한다든지, 처음부터 여자친구들만 공격이 가능하도록 남자친구들의 공격 기회와 공격수를 줄이든지 등의 규칙을 조정했다. 물론 그래도 힘들 때엔 공 주고받는 연습을 쉬는 시간에 하기로 결정하고 실행하기도 한다.


오늘도 아이들은 운동장에 둥글게 서서 의논을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놀기 전에 미리 의논하고 끝나고 다시 의논하면서 서로의 재미를 만들어간다. 누구나의 의견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세상에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일은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나 꼭 필요한 일이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