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빛깔
산허리를 돌면서
온갖 초록빛깔 들이마신다
갓 태어난 보드라운 연둣빛
먼 산 희끗희끗한 하늘빛
나뭇잎 따라 흔들리는 짙푸른 여름빛,
갖가지 숲 속 초록을
온몸으로 흠뻑 마시고 나면
그제야 살 것 같다
말랑말랑한 초록벌레 한 마리
숲에 가만히 기대어 쉰다
엄마 품에 고이 안긴 내 아이처럼
일상을 허겁지겁 살다 보면 마음이 조각나는 듯이 힘겨워진다. 그러다 자연을, 숲을 마주하다 보면 어느 새 그 속에 늘 살던 초록벌레 한 마리처럼 온갖 초록을 들이마신 듯 초록초록해지면서 그제서야 자연성이 회복된다. 그래서 숲은 늘 엄마보다 더 엄마품같다. 언제 어디서든 안길 수 있는 그런 자연의 품이 늘 귀하디 귀한 집처럼 느껴진다. 심신의 기운이 떨어져 있다 싶을 때는 늘 자연을 만나러 숲에 가면 기운이 충만해져 오는 것을 느낀다.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