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 지역 혹은 시골 지역 알아보기!
4도3촌 시골생활을 앞서 진행하려고 했었다. 요즘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아예 시골 혹은 교외로 이사를 가면어떨지? 나와 내 와이프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계속 자랐다. 서울이 지겹고 도시생활에 대한 염증이 곪을 대로 곪아있는 것 같다. 우리 부부는 역마살(?)도 껴 있다. 역마살이란 쉽게 말해 정착하지 않고 이주하고 싶은 마음들인데, 이러한 역마살이 요즘 부쩍 심해져 서울을 떠나고자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주중에는 도시에 있고 주말에는 시골에 있는 것도 한두 번 시도해 봤다. 하지만 챙길 짐들이 너무 많아 곧 포기하게 되었다. 아내와 나의 짐에 더해 아이 둘의 물품까지 챙기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여보,
이럴 거면 그냥 시골로 이사를 가는 게 어떨까?
역마살 + 서울에 대한 염증 + 아이들을 자연 친화적으로 키우고 싶은 마음들이 합쳐져 시골이주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면 당장 하는 사업이나 일도 모두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상당 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해야 하고 직원채용도 어려워질 것이다. 사업은 어떻게든 열심히 해나가면 된다. 당장은 아이들을 잘 돌보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가기 전까지는 시골생활에서 자연과 함께 벗하며 살고 싶다. 의무교육이 시작되면 다시 서울이든 다른 도시로 유턴할 수 있지만 그때 일은 그때 가서 볼 일이다.
시골살이를 염원하며 네이버 지도와 호갱노노 어플을 켰다. 네이버 지도로는 지리적인 위치와 로드뷰로 동네 분위기를 유추할 수 있고, 호갱노노 어플로는 실제 그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이리하여 찾아낸 지역은 3~4곳 정도 된다! 또한 아이를 키우기에 근처에 소아과나 종합병원이 있는지도 샅샅이 찾아보았다.
1.양양
(좋은 정도가 높을수록 별점이 높음)
자연친화 정도 ★★★★★ 5.0
인프라 ★★★☆☆ 3.0
바다 ★★★★★ 5.0
서울과 접근성 ★★☆☆☆ 2.0
소아과 병원 접근성 ★☆☆☆☆ 1.0
집값/생활비 수준 ★★★☆☆ 3.0
양양은 그야말로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지역이다. 대학생 시절 서핑을 좋아해서 양양에 자주 가고는 했다. 20대 중반이 되고 나서는 바다가 보고 싶으면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가량 달려 바다를 보고 오기도 한 곳이 바로 양양이다. 자연과 바다를 품는 곳이고 해변가 근처에는 맛집들도 많이 생겨서 가볼 만한 곳도 많다.
양양 시내에는 의원이나 병원은 있지만 소아과 전문병원은 없다. 보통 아이들이 1~2달에 한 번은 무조건 감기나 잔병치레를 하기 때문에 소아과가 집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 소아과를 가려면 속초로 넘어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양양 시내에서는 의원, 마트, 편의시설이 부족할 것 없이 잘되어 있다. 서울과의 접근성은 절대거리가 있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고속도로가 잘되어 있어 대전 가는 것만큼 가깝게 도달할 수 있다.
생활물가 수준은 생각보다는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다. 여행을 자주 다녀서 그런지 여행객들이 몰리는 곳은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다. 하지만 시내로 오면 그래도 조금은 괜찮다. 양양 시내에 괜찮은 아파트 (내곡리 한양수자인양양 2020년 4월 준공)의 경우 30평 기준 3억 가까이 나간다. 월세로 치면 3000만원에 100만원 정도다. 양양에서는 신축아파트가 귀해 아파트 시세는 좀 나가는 편이다. 신축 외에 구축아파트는 정말 저렴한 편이다. 내가 양양에 살아보지는 않아서 양양 물가를 가늠하기 힘들다. 내가 양양에 가족들과 내곡리 수자인 30평 아파트에 들어가서 산다고 가정하면 4인가족 생활비는 최소 월300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세 100만원, 생활비 200만원)
2.속초
(좋은 정도가 높을수록 별점이 높음)
자연친화 정도 ★★★★☆ 4.0
인프라 ★★★★★ 5.0
바다 ★★★★★ 5.0
서울과 접근성 ★★☆☆☆ 2.0
소아과 병원 접근성 ★★★★☆ 4.0
집값/생활비 수준 ★☆☆☆☆ 1.0
속초=설악산이 보이고 바다가 있는 곳. 속초는 가족들과 자주 여행을 가던 곳이다. 속초 대관람차를 이용하면 설악산의 웅장함과 바다 지평선 너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속초는 대도시처럼 소아과 종합병원이 잘되어 있다. 여행 중에 아이가 열이 나서 속초에서 급하게 소아과를 갈 일이 있었다. 소아과가 여러 곳 있어 가까운 소아과에서 잘 치료받은 경험이 있다. 서울과의 접근성은 양양처럼 절대거리가 있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짱짱맨이라 2시간이면 서울로 오갈 수 있다.
속초가 관광도시이기에 생활물가 수준은 다소 비싼 편이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시내에 스타벅스나 쇼핑몰이 잘되어 있어 서울처럼 돈쓰기도 편하다. 또한 외지인들이 속초에 세컨드하우스를 많이 장만해서 아파트값도 23년에 고점을 찍은 적이 있다. 알아본 아파트 중에 동명동 e편한세상영랑호의 경우 월세 3000만원/120만원 정도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내가 속초에서 가족들과 30평 아파트에 들어가서 산다고 가정하면 4인가족 생활비는 최소 월370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세 120만원, 생활비 250만원)
3.파주 (문산읍)
(좋은 정도가 높을수록 별점이 높음)
자연친화 정도 ★★★☆☆ 3.0
인프라 ★★★★☆ 4.0
바다 ★★☆☆☆ 2.0 (임진강이 있음)
서울과 접근성 ★★★★☆ 4.0
소아과 병원 접근성 ★★★★☆ 4.0
집값/생활비 수준 ★★★★☆ 4.0
파주는 요즘 들어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이다. 파주는 운정신도시, 금촌동, 문산읍, 파주읍 등 지역 간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나는 파주에서도 북한과 가까이 있는 문산읍으로 한정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문산읍은 임진강을 끼고 있고 근처에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다. 바다를 좋아하는 나로서 파주에는 바다가 없지만 임진강이 흐르고 있어 어느 정도 물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파주는 경기도 여타 지역처럼 대학병원이 잘되어 있지는 않지만 지역마다 종합병원이나 소아과가 잘 들어와 있는 곳이다. 특히 문산읍에는 소아과가 3곳이나 존재하며 급하게 병원을 가야 한다면 문산중앙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과의 접근성 정말 좋다. 경의중앙선 지하철로도 서울에 갈 수 있으며 자유로나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하면 금방 서울에 도착한다.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타면 엄청 막힐 테지만...)
파주시 문산읍은 거주비가 좀 저렴한 편이다. 준신축 문산읍 파주수자인리버팰리스의 경우 보증금2000/월세90만원 수준이다. 문산읍은 관광지는 아니라 돈을 크게 쓸 곳이 없을 듯하다. 내가 파주 문산에서 가족들과 30평 아파트에 들어가서 산다고 가정하면 4인가족 생활비는 최소 월290 정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세 90만원, 생활비 200만원) 파주문산은 양양만큼 생활비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서울과도 가깝고 임진강의 자연경관도 느낄 수 있어 여러모로 대안이 된다.
오늘 서울탈출을 위해서 네이버지도와 호갱노노로 온라인 임장을 해보았다. 더 나은 지역이 있는지 다른 곳도 알아봐야겠다. 도시탈출을 꿈꾸며 오늘도 글을 마친다.
글쓴이 소개
피손미 (두 아이의 아빠)
전 공 : 서강대 데이터사이언스&인공지능 석사
경 력 : 前 Dr.Glass, Inc. COO
現 Data Korea, Inc.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