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사유 24

- 틈

by 전종호

장엄한 바위 미세한 틈에

어린 솔 씨 하나

가볍게 앉았습니다


당신 가슴에 빈틈을 비집고

가난한 영혼 하나

머물 자리 잡았습니다


오르락내리락 바람결 비행

짬에 몸을 부리고

고단한 뿌리를 내렸습니다


앞산의 꽃은 무심코 피었다 져도

나 홀로 틈을 내어 의미가 되고

빛나는 사랑으로 울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

틈에서 틈으로 나고 지지만

당신과 영원한 틈에서 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솜틀집 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