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을꽃이 피면 어쩌지
단풍 들면 나 혼자 이 가을을 또 어찌하랴
참아도 참을수록 눈물이 나고
가득히 흔들리는 억새 벌판을 지나며
함께 손잡고 걷던 코스모스 꽃길에서
추수한 논둑을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당신이 떠났는데도 또 가을은 오고
가을하늘이 너무 아름다우므로 슬프고
혼자만 아름다움을 누림에 또 앉아 울고
슬프다 누구에게 말할 수 없어 더 아픈
슬픔의 이유가 많아서 슬픈 그대여
먼저 떠난 사람을 그리며 우는 그대여
먼 산의 단풍이 마음에 불을 질러도
이제 남몰래 숨죽여 울지 마라
사라지는 것들은 모두 파문을 남기고
사는 일은 슬픔의 발톱을 숨기는 것뿐이니
죽고 사는 생각에 마음 쓰지 말라
부르고 불러도 끝나지 않을 노래
혼자 남아 혼자 부르고 있어도
함께 울어줄 아이들이 옆에 있으니
가슴을 벤 날 선 아픔이 풀릴 때까지는
가을이라고 가을이 아름답다고
혼자서 마냥 울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