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퐁스 도데를 읽고부터 사모했습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었습니다
당신의 이마 위로 여전히 별은 빛나고 있는지
푸른 비탈에서 까부는 어린 양들과 함께
당신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숨소리 들릴 만큼 가까운 곳에서
다정한 말 한마디 붙이고 싶었지만
내밀한 당신의 속 깊은 곳까지 알 수 없고
높은 데 올라 호숫가 마을 사이 끝없는 길을
무엇보다 당신의 너른 품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가까이 가기에 당신은 너무 먼 곳에 있었습니다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 항상 누를 수 없어서
우연히 다른 일로 지나는 길에
혹시나 잠시라도 볼 수 있을까 하여
마침내 당신의 나라에 왔습니다
먼발치에서라도 희끗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내게는 더 할 수 없는 기쁨이겠습니다
루체른 호숫가에서 올려다본 당신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잘생긴 얼굴에 은은한 기품이 넘치고
눈부신 설관雪冠을 쓰고 서 있는 당신은
아랫마을 오월의 꽃밭에서도 당당히
형형한 눈빛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별똥별이 밤하늘에서 긴 꼬리를 흔들자
호수는 별빛 물결로 반짝이며 손 까부릅니다
나 언젠가 다시 와 오래오래
이 안에 살고 있는 생명들과 함께
아름다운 당신을 욕망하며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