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옴표" 인생

by 전종호

스스로 생각하거나

남의 말을 듣고 의심해 보거나

손가락을 꼽으며 따져 보지 않은

머릿속 가득한 "따옴표" 안의 생각들이

언젠가부터 따옴표에서 걸어 나와

태생부터 그랬던 것인 양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평생의 신념이 되었다

따옴표 안에 있어야 할 것들이

경계를 넘어와 자유의 옷을 입고

족히 백 년은 살아야 할 몸에 붙어

허위에 기초해 뻔뻔한 지식이 되었다

벽을 깨고 존재의 탈을 바꾸는데

한 점 부끄러움도 없이

천치痴의 마알간 기대감으로

힘 있는 자들의 하얀 지식으로

튼튼한 각자의 집을 지어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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