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30

- 장마의 교훈

by 전종호

장마라고 늘 비만 오던가

길고 오진 장마철

비가 이 나라 온 땅에 내리는가

임진강 민통선 지역에 억수 같이 비가 와도

부산 울산은 눈물 한 방울 없는 열대야

강원도 평창 비탈 산골 어디선가는

타들어 가는 작물에 온 마을이 울지만


사람 사는 일이란 마치 장마철 같아

매일매일 비 오고 바람 부는 날만 있으랴

도랑이 넘쳐 물속에 풀들이 누워도

물길이 걷히면 곧 툴툴 털고 일어나

여린 자주달개비가 자주 꽃잎을 올리듯


하던 일 가는 길 멈추지 않으면

골목 담장 아래 도열한 망초 군단처럼

우리도 손잡고 모여 우우우 평화의 물결

한꺼번에 터져 피어날 수 있으리


허리 펼 날 없이 힘들고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 길어도

맞서 우산이라도 들고일어나

다시 삶 속으로 총총 걸어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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