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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호 Jul 26. 2022

꽃의 사유 60

- 낙화

영혼까 불러 잡고 있는 것은

가지가 아니라 푸른 허공이었다

부끄럼 한 점 가릴 것 없는 허공이었다

하늘받쳐 들고 있대략 열흘 

하늘 그물이 아무리 촘촘할

걸릴 것도 잡힐 것도 없는 시간이었다

살아나앞날의 시간이 아니라 

운명을 감당할 고통자유였

근육이 풀리고 악력握力이 다하 

하늘을 버리고 땅으로 비상하여

꽃은 다시 절정의 순간

하늘을 우러러 피어서  번의 만발滿發

땅에 절하며 한 번의 낙화落花

온전한 때를 알고 절정絶頂에서

근본으로 돌아가는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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