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사유 25
- 메꽃
by
전종호
Jun 16. 2022
낮이고
밤이고
보아주는 사람은 없어도
나도 보이는
꽃이고 싶다
담장이나 나무 기둥 같은
지주支柱에 기대어
타고 뻗고 기어오르는 일이
오롯이 운명인
작고 미천한 것들에
애써 허리 굽혀
눈
맞춰주는 이 없으나
장미에
터지는
탄성
한
다발
나도 받고 싶다
날마다 천변을 걸으며
근육과 명줄을
단련하
는
인파
속에서 밤새
눕지 않고 타오르는 것이
사는 일이야
달님만이 나를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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