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사유 21

- 유월 밤꽃

by 전종호

과부들만 좋아한다냐

이 시큼하고 비릿한 냄새

미치겄다 환장허겄어

벌들도 참기 어려운

달밤의 달뜬 치기稚氣

꽃 피는 봄날도

뜨거운 여름도 잠깐이나

욕망은 끊임없이 솟아

오늘 밤 꿀벌은

밤새 춤추고 날아야 하리라

비단 미칠 것들이 향기뿐이랴

밤꽃 냄새 같은 피 내음

핏물로 물든 유월의

전쟁과 어린 민주주의

세차게 타서 밝혀야 할

세상이 저 아래 있으니

산꼭대기 풍경은 잊으라

높이 오르지 않아도

코끝을 찌르는 아찔한

밤꽃 향기 하나로도

삶은 아름답고 충만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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