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사유 22

- 개망초

by 전종호

아무 데지천으로 피는 꽃이라고

망할 자字도 모자라

개 자字를 더한 못난 이름이라고

함부로 하찮게 대접받지만

귀하지 않음으로 허영을 없애고

가까이 있으므로 마음 쓰지 않게 하

부르기 쉬워 혀를 편케 하는 꽂이여

보는 이의 눈이 맑고 곱다면

아무 하고나 잘 어울려 기꺼이

남을 높이는 배경이 되어주니

어디서나 뿌리내려 근력을 보여주고

남의 눈치코치 안 보고 아무렇게나

바람에 내줘도 꺾이지 않고

중심을 잡아 스스로 피어나

그대야말로

굽어 온전하다*말씀을

살아내는 진정한 도道의 몸이로다




* 곡즉전曲則全 : 도덕경 22장

매거진의 이전글꽃의 사유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