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데나 지천으로 피는 꽃이라고
망할 망 자字도 모자라
개 자字를 더한 못난 이름이라고
함부로 하찮게 대접받지만
귀하지 않음으로 허영을 없애고
가까이 있으므로 마음 쓰지 않게 하고
부르기 쉬워 혀를 편케 하는 꽂이여
보는 이의 눈이 맑고 곱다면
아무 하고나 잘 어울려 기꺼이
남을 높이는 배경이 되어주니
어디서나 뿌리내려 근력을 보여주고
남의 눈치코치 안 보고 아무렇게나
바람에 내줘도 꺾이지 않고
중심을 잡아 스스로 피어나니
그대야말로
굽어 온전하다*는 말씀을
살아내는 진정한 도道의 몸이로다
* 곡즉전曲則全 : 도덕경 2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