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하며 가슴으로 물길이 지나고
가끔은 무릎이 꺾이는 느낌
가끔씩 산산이 부서지는 생각
자주 흔들리고 간혹 비틀거리는
신호랄까 예감이랄까
낯선 도시의 모퉁이를 돌 때
높은 산을 내려올 때
계단의 인고를 거슬러 오를 때
이건 뭐지 뭐지
다가오는 알 수 없는 막연莫然
몸은 기울어도
세상 모든 소리를 받들고
이제 경계는 세우지 말자
다짐하며
허리가 아주 무너지기 전에
한때는 거칠고 가끔은 잔잔한
시간의 파문波紋을 지켜보며
화살의 통증을 견디는 나이 예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