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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호 Sep 28. 2022

예순

싸하며 가슴으로 물길이 지나고

가끔은 무릎이 꺾이는 느낌

가끔씩 산산이 부서지는 생각

자주 흔들리고 간혹 비틀거리는

신호랄까 예감이랄까    

 

낯선 도시의 모퉁이를 돌 때

높은 산을 내려올 때

계단의 인고를 거슬러 오를 때 

이건 뭐지 뭐지 

다가오는 알 수 없는 막연莫然   

  

몸은 기울어도

세상 모든 소리를 받들고

이제 경계는 세우지 말자

다짐하며     


허리가 아주 무너지기 전에

한때는 거칠고 가끔은 잔잔한 

시간의 파문波紋을 지켜보며 

화살의 통증을 견디는 나이 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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