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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호 Nov 18. 2022

유산

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은 설움뿐이었다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슬픔이었다

이산離散의 떠돌이에서 온 역마살이었다

그래서 쓸데없는 약간의 멜랑콜리였다

아이들에게 물려준 것은

아버지만큼의 눈물은 아니었으나

누구처럼 아파트채권아닌

아쉬움이었다

눈부신 하늘 아래  햇살 한 줄기만으로도

시원하고 행복한 시월 어느 날

아,

아버지가 물려준 것들이 이 햇살이었구나

깨닫는 순간

가슴 가득 미어지는 연민 넘어

딸아 아들아 햇살을 사랑하며 살거라

한 가닥 햇살 아래 핀 쑥부쟁이만으로도

우리들의 인생은 살만한 것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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