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 저 멀리 벚꽃 구름이 피고 있어
저기가 어딘데 저렇게 화사한 기운이 돌까
안개처럼 궁금증이 번져 차를 돌렸습니다
껑충한 키 벚꽃나무 가득한 산자락 요양원
아래서는 정작 꽃을 볼 수 없는 우듬지 아래
한 생애 높게 날다 낮게 깔린 꽃구름 노인들
속 빈 뼈대 거친 살갗 실없이 가벼워졌지만
한때 절절한 사랑에 데인 뜨건 가슴 보듬고
따뜻한 밥 굵은 노동으로 손마디 다 닳은
꽃시절 바람처럼 보내고 고달파 고마워라
한바탕 꿈 피었다 먼지 구름으로 흩뜨리며
귀 어두워 말부터 하나씩 지우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