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종호 Apr 26. 2023

영금정에서

속초 끄트머리 동명항 큰 바위에

우뚝 영금정靈琴亭홀로 있다


밑에서 이는 바닷가 아스라한 파도소리가

신령한 거문고 타는 소리를 낸다고 하는 곳


인간의 말은 작은 동네 바퀴를 돌기도 전에

말뜻을 잃고 오해의 외투를 걸치고 돌아오는데


저 파도의 말씀은 거친 바람의 원망이 아니라

어찌 가슴을 파고드신묘소리로 돌아오는가


아픔은 슬픔을 낳고 불신미움을 키우고

미움지면 입 안의  혀를 리게 되거늘


정녕 제 혀를 베어야 할 인간의 말은 때로는

칼이 되어 이웃을 베고  기도 하는데


영금정 거문고 소리 동해 바다 관세음공력인가

마음을 비우고 지혜를 비 보살행간절함인가






매거진의 이전글 저 멀리 벚꽃 구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