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은 결함이 아니라 진심이다.

숨김에서 드러냄으로

by 하늘빛

진실된 나로 다가가는 내면 여행 D+20


질문

좀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감정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요?


내가 가장 자유롭지 못했던 감정이 있다.

그것은 두려움 및 불안 앞에서 느껴지는 떨림이었다.


청소년기부터 나는 무대에 서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발표만 하면 얼굴이 달아오르고, 호흡이 가빠지고,

목소리가 떨렸고, 그 떨림을 숨기기 위해 온몸이 긴장하게 됐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 문장만 울렸다.


“떨면 안 된다. 실수하면 안 된다.”


나는 타고나지 못한 것을 탓했고,

불안 때문에 연습을 피했고,

스스로를 비난하는 데만 에너지를 썼다.


그래서 무대는 늘 도망쳐야 하는 장소였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한 채,

“어서 빨리 끝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이러니 발표를 하면서 떨림에도

나를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떨림을 감추는데 집중해 발표 내용은 안 중에도 없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나는 큰 전환을 겪었다.

마음공부, 명상, 관찰 저널링, 발표 불안 극복을 위한 수업을 이어가면서 나는 이 감정의 본질을 완전히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예전의 나는 떨림을 숨기는 힘을 원했다.

지금의 나는 떨림과 함께 서는 힘을 배우고 있다.


무대 위에서 나는 여전히 긴장한다.

뉴욕에 살 때 스토리텔링을 하고,

즉흥연기 수업에서 무대에 서고,

오픈 마이크에서 시를 읽으면서도,

내 심장은 여전히 빠르게 뛴다.


하지만 이제 그 떨림이 부끄러움이나 결함의 증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떨림은 나의 진심이 몸으로 드러나는 방식이다.

누군가에게 말을 건넬 때, 내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에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숨기려 했던 떨림 속에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숨어 있었다.


나는 연결되고 싶어 했다.

나는 사랑받고 싶어 했다.

나는 나를 표현하고 싶었다.


떨림은 두려움의 언어가 아니라

표현의 언어였다.


실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나는 실수를 “능력 없음”이라 해석했지만,

지금은 실수를 “성장의 발판”으로 본다.


완벽함을 기준으로 삼았던 시절에는

실수가 나를 부끄럽게 했다.

지금은 실수가 나를 완성시킨다.


나는 이제 떨지 않는 나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는 순간에도 나 자신을 숨기지 않는 나를 원한다. 떨림에 집중이 아니라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몰입하여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나를 드러낼 자유다.


떨림이 올 때 그것을 없애는 힘이 아니라,

그 떨림과 함께 진심을 말하는 용기.


무대 위에서 나를 지키는 방식이 달라졌다.

강해지는 방식이 아니라,

부드러워지는 방식으로 넓어진다.


“떨림은 결함이 아니라 진심이 움직인다는 증거다. 나는 흔들릴수록 더 진실하게 선다. “


이 문장을 선택하는 순간,

떨림은 약점이 아니라 나의 온도가 된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배우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순간 나는 완벽함이 아니라 온전함을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이 변화는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사람 앞에서 흔들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그 순간이

가장 살아 있는 순간이라는 것을.


나는 두려움 없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와도 내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렇게 말한다.


나는 때때로 떨리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드러내기를 멈추지 않을 거다.

그것이 내가 진심으로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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