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감정의 메시지
진실된 나로 다가가는 내면 여행 D+31
질문
최근에 당신의 감정이 당신에게 전하려 했지만,
당신이 알아채지 못하고 넘긴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감정과 메시지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왔다.
치앙마이에 머무르던 중,
디지털 노매드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방콕에 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으나 너무 직접 얼굴 보고 느껴보고 싶었던 영혼들, 각자의 영적 여정을 걷고 있는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삶과 선택,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서로 노력했다. 방콕에서 이 친구들을 만나 후 개인적으로 나는 깊은 연결과 사랑을 체험했다.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
그중 한 명이 그룹 힐링 명상 세션에 초대했고
나는 망설임 없이 참여했다.
그 경험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세계였다.
명상에 들어가기 전, 세션을 이끄는 선생님은 모든 참여자의 에너지를 체크했다. 신기했던 점은 신체에 전혀 접촉하지 않은 채, 오른손을 사용해 에너지를 읽는 방식이었다. 리딩을 하는 동안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아테나의 나침반처럼 좌우로 움직였고, 종이 위에 신체 부위별로 막힌 곳과 약한 부분을 기록해 나갔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증상이 있는지 하나씩 질문했다.
장이 좋지 않은 상태, 어깨 통증까지
정확히 짚어내는 것을 보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모든 바디 에너지 리딩이 끝난 뒤
21분간의 명상이 시작되었다.
세션 후 질의응답 시간에
왜 20분도, 22분도 아닌 21분이냐고 묻자
탄트릭 불교, 즉 밀교와 관련된 숫자라고 설명해 주었다.
*참고*
밀교에서 숫자 21은 자비의 여성 부처 타라의 21가지 화신과, 깨달음을 방해하는 미묘한 몸의 21가지 영적 에너지 매듭을 상징한다. 이 매듭이 풀릴 때 의식의 흐름이 열리고 몸과 마음의 치유가 일어난다고 한다.
명상이 시작되자
나는 한국에서 배웠던 고엔카 전통의 아나빠나와 위빠사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호흡과 감각에 집중했다.
명상 직전 주의사항을 설명해 주셨다.
눈물이 날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니 허용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정말로 10분쯤 지났을까,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왜 우는지 몰랐다.
이어서 과거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듯 떠올랐고,
어떤 감정이 분명하게 올라왔다.
그 감정은
나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었다.
그동안 나를 의심했던 순간들,
나를 가장 먼저 공격했던 시간들,
그리고 치앙마이에서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불안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 감정을 알아차리는 순간
눈물은 더 이상 멈출 수 없을 만큼 쏟아졌다.
나는 마음속으로 계속 말하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동안 정말 미안했어. “
그리고 나 자신에게 용서를 구했다.
명상이 끝난 후
선생님은 다시 나의 에너지를 읽어주었다.
감정이 흘러나오는 중이라고 말하며
뾰족한 나무젓가락처럼 생긴 스틱으로
그 감정을 길어 올리고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놀랍게도 명상이 끝난 뒤
온몸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벼워졌다.
늘 뻐근하던 어깨 통증도 사라져 있었다.
이 경험을 하고도
나는 그것을 어떤 개념이나 언어로 정의할 수 없었다.
1:1 개인 세션에 대한 안내도 받았지만
비행기를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라는 느낌이 분명했다.
치유를 받는 것도 중요했지만,
나는 언젠가 이것을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정해진 일정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경험은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더 깊은 차원의 감정과 에너지를
분명하게 드러내주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지금,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
생각보다 통증이 심해져
이 증상에 대해 영적 공부를 하는 친구들과
선생님께 메시지를 보냈고
이런 답장을 받았다.
<도반 제니님>
감정 정화가 많이 일어나는 날이나 기간에는 몸에 과부하가 많이 오더라구요 진동적으로 과거에 머물던 몸이 새로운 진동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때 몸도 많이 아프고 근육통이나 심한 긴장을 유발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무의식 처리를 하기위해 하염없이 열 몇시간 또는 몇일을 내리 자기도 해요 오늘도 그런 날중 하루네요
<선생님>
이건 아주 좋은 신호야. 치유 위기(healing crisis)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야. 감정과 기억이 몸을 떠나기 위해 올라오고 있는 거야. 에너지 흐름이 열리면서 몸이 치유를 시작하기 때문에 근육통이나 무기력함이 나타날 수 있어.
그러니 지금은 억지로 뭘 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휴식과 치유를 허락해 줘.
아무것도 강요하지 마.
이 문자를 읽고서는
나는 스스로에게 또 강요하고 몰아붙이고 있는 나를 알아차렸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해준 말씀에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온전히 쉬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감정은, 나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었고 그 감정은 몸을 통과해 마침내 떠날 준비를 몸을 통해 격렬하게 하고 있었다.
“감정은 억눌릴수록 사라지지 않고,
허용될 때 비로소 흐른다.”
— 틱낫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