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모의 무엇을 이어가고, 무엇을 끝내려 하는가?

부모를 닮은 나, 그리고 내가 선택한 나

by 하늘빛

진실된 나로 다가가는 내면 여행 D+46


질문
나는 언제, 어떤 순간에 부모의 모습을 닮은 나를 발견했고,
그 모습은 지금의 나와 내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나는 살면서 종종 부모님의 모습을 닮은 나를 발견한다.

그 순간은 언제나 묘하다.

감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솔직히 불편하기도 하다.


한 인간이 한 가정 안에서 일반적으로 클 때
독립하기 전 최소한 스무 해 가까이 부모를 보며 자라는데,
그것이 싫든 좋든 간에 닮지 않을 수 없다.


부모를 포함해, 환경이 건강했다면

그 장점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고,
부모와 환경이 불안정하거나 역기능적이었다면
그 흔들림 또한 고스란히 내 안에 새겨진다.


다행히 나는 부모님에게서
좋은 정신적 유산을 많이 받았다.


두 분 모두 성실했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 진심이 있었으며,
배우는 일 앞에서는 늘 열린 사람이었다.


특히 나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호기심, 모험심, 활동성, 열정, 사교성은
모두 아버지에게서 왔다.


어머니에게서는
자상함, 순수함, 친근함, 섬세함을 물려받았다.


이것들은 지금도 내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뿌리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부모님이라는 거울을 통해
경계해야 할 나의 모습도 보게 되었다.


아버지를 통해서는
조급해질 때의 서두르는 나,
인정받고 싶은 나,
상대가 성장할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는 나,
어떨 때는 욱하는 감정이 먼저 튀어나오는 나를 보았다.


어머니를 통해서는
스스로 자신 없어하는 나,

움츠러든 나,
의존하려는 나,
소심한 나를 보았다.


이것은 그들을 험담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이다.


부모님은 내 인생의 첫 번째 교과서였고,
나는 그 책에서
되고 싶은 나와
되지 않으려는 나를 동시에 배웠다.


그리고 특히 닮고 싶지 않았던 모습들이

내 안에서도 나타날 때가 있다는 사실을.

그때마다 나는 뜨끔한다.
그리고 묻게 된다.


나는 이 대물림대로 그대로 살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멈추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바꿀 것인가.


이제 성인으로서
내 삶의 주인은 나다.


어떤 유산을 이어받을지,
어디서 멈추고 무엇을

새로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내 선택이고, 내 책임이다.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모습을 알아차리는 순간마다

나는 그것을 실패의 증거인양 씁쓸하게 보지 않기로 한다.
그건 오히려 내가 변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는 가장 정확한 신호다.


과거의 내가 반응하던 자리에
지금의 내가 선택할 자유가 있는 자리로.


그렇게 나는
한 번의 인생에서
두 개의 가문으로 살지 않기로 한다.

내가 태어난 집 하나,

그리고 내가 새로 짓고 있는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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