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은 내가 살아있다는 신호

나는 무엇에 기뻐하는가?

by 하늘빛

진실된 나로 다가가는 내면 여행 D+5


질문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이나 관심사 가운데, 지금은 잊고 지내는 것은 무엇이고,
만약 지금 그 꿈이나 관심사를 다시 되살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던 것은 그림 그리기였다.
순수하게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았고, 엄마를 졸라 미술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던 기억도 있다.
형편 때문에 오래 다니지는 못했지만, 상상한 것을 손으로 표현하는 그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림이 내 삶에서 사라졌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좋아하는 것은 점점 밀려나고
해야 하는 것만 앞자리를 차지했다.
그렇게 그림을 좋아하던 마음은 오랫동안 잊힌 채 묻혀 있었다.


2017년,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나에 대한 본격적인 내면 탐구를 위해
스승님이 계신 섬인 무의도로 향했다.
그곳에서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림자와 두려움을 마주하며 내면작업을 하는 시간을 보내며
나는 다시 드로잉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감정이 정화를 넘어 승화되는 경험을 했고,
억눌려 있던 내면 아이와 원형 에너지가 그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은 언어도, 논리도, 인종도, 옳고 그름도 필요 없었다.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통로였다.
그때 잊혔던 기쁨이 다시 깨어났다.


하지만 다시 뉴욕으로 삶의 터전이 옮겨가고,
빽빽한 도시의 템포에 적응하면서
또다시 그림은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따.

“좋아하지만…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려서 어디에 쓰겠어?” 하면서...
이런 생각이 6년이라는 시간을 훅 지나가게 만들었다.


그러다 치앙마이로 오면서
오랜만에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되었고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수채화 클래스에 등록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림을 그리며 몰입하는 그 시간이 좋아서 행복했던 거였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어떤 목적도, 성취도, 평가도 없이

그냥 살아있음 자체로 기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그때 알았다.

기쁨은 비효율이 아니라 생명력을 회복하는 행위라는 걸.

우리는 종종 기쁨을
쓸모없고 생산성과는 거리가 먼 감정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진짜는 그 반대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지도를 봐도
기쁨(Joy)의 감정은 사랑의 500을 넘는다.

기쁨은 단순히 기분 좋은 감정이 아니라
의식이 높이 확장되는 상태이자
창조성, 직관, 사랑, 진정한 자기로 향하는 에너지의 고도다.


기쁨을 느낄 때 삶은 나를 치유하고
나의 방향을 알려주고 내가 누구인지 기억하게 한다.

그래서 기쁨은 낭비가 아니다.
기쁨은 삶이 나를 이끄는 이정표다.


우리는 살아가며 “해야 하니까”에 너무 익숙해지지만,
사실 우리를 살리는 것은 “하고 싶어서”다.

내 영혼이 기뻐하는 것을 따라가는 순간
나는 가장 멀리, 가장 정확하게,
내가 가야 할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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