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나를 잃지 않고 사랑하기 위한 거리

by 하늘빛

진실된 나로 다가가는 내면여행 D+59


질문

만약 두려움이 없다면, 나는 어떤 경계를 세우고 싶나요?
그 경계를 누구에게, 언제, 어떤 방식으로 세우는 게 좋을까요?


관계에서 내가 자주 느끼는 두려움은
친했던 사이가 멀어질까 봐 하는 불안이다.


그래서 그동안 나는
조금 불편해도,
조금 무례해도,
조금 선을 넘어도,
관계를 지키기 위해 나를 먼저 접어 왔다.

하지만 세상에 나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다.


내 존재의 안전을 해치거나 나를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에게까지
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내어주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다.

한평생, 기껏해야 백 년이다.


그 시간 동안
사랑을 나누고, 아껴 주고,

다정함을 전해도 모자란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런 기준으로 경계를 세우고 싶다.


누군가가 내 존재에 대해 선을 넘을 때,
직감적으로 안다. 아, 지금 선을 넘네라는 것을.


그 순간, 나는 더 이상 참지 않기로 한다.

물론 감정적으로 터뜨려 버려야지라는 뜻은 아니다.
참고 참다가 분노가 폭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감정을 숨기지 않되, 비난하지 않는 방식으로.


“당신이 잘못했다”의 비난이 화살이 아니라,
“이 상황에서 나는 이런 감정을 느낀다”라고
담백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감정을 숨기지 않되, 감정을 무기로 싸움이 나지 않게 한다.
비난하지 않되, 나의 느낌과 기준을 분명히 말한다.


“지금 그 말은 나에게 상처가 돼.”
“이런 방식은 내가 불편해”
“그건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선이야.”


차분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경계를 세운다는 것은 상대를 밀어내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선택이다.


그리고 경계를 세우는 선택을 할 때,
비로소 관계는 나를 잃지 않는 방식으로 유지되거나,
혹은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어느 쪽이든 나는 나를 잃지 않는다.


경계란, 너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나를 잃지 않는 거리다.
“Boundaries are the distance at which I can love you and me at the same time.”
-Mark Groves



나는 이제 사람을 잃을까 두려워 나를 잃는 선택 대신,
나를 지키며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살아가며 선택하고 싶은 관계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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