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편안함에 안주하지 못했을까?

by 하늘빛

진실된 나로 다가가는 내면여행 D+66


질문

당신의 인생을 통틀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이어져 온 당신다움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나의 본질적인 부분, 그러니까 나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스스로 물었지만
콕 짚어서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분명히 느껴지는 감각은 있다.
나는 늘 팽창하고, 확장하려는 쪽으로 움직여 왔다는 것.


조금 더 풀어 말하자면 나는 현실의 편안함에 오래 안주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쉬지 않았다기보다는 같은 자리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삶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내일이 대충 그려지고,
“이쯤이면 괜찮다”는 안정이 찾아올 때마다
이상하게도 내 안에서는 다른 질문이 고개를 들었다.


“이건 편안하지만, 성장이 일어나고 있는 환경인가?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정말 나답게 서 있는가?”


나는 안정 자체를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안정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지 돌아다녀보니 더 와닿는다.


그래서 더 조심했다. 안정이 성장을 멈추게 만드는 순간을.

익숙함이 나를 지금 크기보다 작게 고정시키는 순간을.

그럴 때마다 나는 변화가 불편하다는 걸 알면서도
안정에서 방향을 조정하는 선택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관계가 끊겨 나가기도 했고,
그래서 관계를 맺는 방식도 바뀌었다.


한 곳에 뿌리내리기보다 삶의 터전까지 옮기며
전 세계를 집처럼 살아보는 선택도 했다.


일도 아니다 싶음 수시로 그만두는 프로사직러였다.


겉으로 보면 방황처럼 보였겠지만,
그 과정 덕분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오히려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정체성을 버리기보다 정체성을 확장하는 쪽을 택해온 셈이다.

지금까지의 선택들은 누군가에게는 자꾸 환경이 바뀌는 삶처럼,
불안정해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안에서는 오히려 더 정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감각이 분명했다.

사람이 흔들리는 이유는 안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그 안정이 자신의 크기와 맞지 않게 되었을 때다.


몸은 괜찮은데 마음이 무겁고,
환경은 안전한데 존재가 답답해지는 순간.

그건 실패의 신호가 아니라
성장 단계가 바뀌었다는 알림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 신호를 무시하지 않으려 애써왔다.

그래서 안정 속에서도
계속 배우고,
계속 질문하고,
계속 나를 넓히려 노력했다.


나는 아직도 내가 되어가는 중이지만,
적어도 나 자신에게서 멀어지지는 않았다.

설령, 멀어졌다 해도 이제 돌아오는 방법을 알고 있다.


어쩌면 내 삶을 관통하는 핵심은 불안정함이 아니라,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는 태도였다.

성장을 멈추지 않으려 했던 작은 방향 전환의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리고 아마도 나는 앞으로도
조금씩이라도 나를 확장하고 진화시키는 쪽으로
선택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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