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침범

넘어오지 말라고 외쳐보지만

by 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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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동네에 자리한 구축 아파트의 담장에서 정다움이 느껴져서 사진에 담아보았다.

때는 11월 말, 토요일 오후. 늦가을 답지 않게 따뜻한 볕아래 걷고 있었다.


초록에 자리한 빨강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담장

은행잎의 노랑과 어우러진 보도블록

드리워진 그림자와 빛의 조화


색과 빛이 주는 장면이 좋아 그냥 찍었다.

찍어둔 사진을 물끄러미 보는데 또 내 마음이 보였다.


여기까지라고 아무리 경계를 지어줘도 소용없다.

빛이 넘어와 그림자를 만들듯

담장 안의 나무의 잎에 바람에 날려 밖으로 떨어지듯

이미 지난날의 기억이 자꾸 경계를 넘어 지금의 내 마음을 흔든다.


상처도 사랑도 지나간 일이다.

달콤한 사랑이 주던 설렘도

차가운 이별이 주던 아픔도

다 지나간 일이다.

마음의 담장을 넘어 내 마음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세 발짝 폴짝 뛰어 지금의 볕아래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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