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한 것들 소소히 올려보기

by Peach못한

아아.


블로그를 각 잡고 쓰려니, 그 공간이 매우 조심스럽다.

뻘소리를 못해서 가끔 지친다.

그래서 브런치에 만들어둔 매거진.

일기장 오픈.


며칠 전, 오롬 손글씨 페스타를 알게 되어 응모해 보았다.

급하게 쓴 글귀는, 줄도 상당히 삐뚜름하고 다소 중구난방이었다.

내가 봐도 성의가 살짝 부족하다.

심지어 교보문고에 갔다가 발견한 지난번 수상작들을 보니, 나의 글씨가 한없이 초라했다.

이걸 낼 생각을 했다니 용기가 가상해 아주.

내년에는 제대로 잘 써서 내 봐야겠다.

사진은 기념품으로 받은 키링 같은 것.


요즘 열심히 다니고 있는 한강 역사 탐방.

10월 말이면 모든 코스를 다 돌 것 같다!

2시간 남짓 역사 이야기도 듣고, 도장도 모으는 재미가 은근 쏠쏠하다.

타인과 함께 해야 하는 그 시간이 나에게 버겁기는 하기에, 최대한 이방인인 양 맨 뒤에 멀찍하니 떨어져 다니곤 한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듣고 있자면, 인자한 성격의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여름밤의 흥미진진한 옛날이야기 같다.

아마 내가 조부모님들에 대한, 좋은 추억이 딱히 없어 그러겠거니.

심지어 나는 시골도 없는 서울 토박이이기에 - '시골 여름 방학'이란 것은 내게 낭만 그 자체로 다가왔던 것 같다.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며, 서리라는 걸 해 보고 싶었다.

나무 열매 따 먹는 것도, 가재 잡는 것도.

쏟아지는 별을 보며 평상에서 옥수수를 먹는 것도.

물론 지금도 로망은 있다만 - 이 나이에 서리를 하면 콩밥 먹는 경험치도 함께 획득하겠지.


아무튼 올해는 9월에 한강 역사 탐방을 알게 되어 다소 일정이 벅찼지만, 내년에는 한결 여유롭지 않을까 싶다.

도장 디자인은 매해 같은 걸까? 궁금증은 내년에 풀어 봐야겠다.

이런 식으로 내가 내년을 맞이해야 할 이유를 하나하나 만들어 가볼 예정이다.


서평을 쓰기 위한 책이 도착했다.

언제나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

서울은 은근히 걷기 좋은 길들이 많다, 대중교통 덕에 편리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서평 요청을 간혹 받기는 했지만 늘상 거절했었다.

서평이라는 말에서 오는, 독후감과는 다른 묵직함 무게감 때문에 부담스럽달까.


하지만 이 책은 해 보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서울의 걷기에 관련된, 심지어 둘레길에 관한 것이 아니던가.

내 블로그 성격에도 잘 맞을 것 같고, 나는 뚜벅이 여행을 하는 사람이니까.

책은 이제 몇 페이지 읽어 보았을 뿐이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

카페에 가서 진득하니 읽고 싶다.

그리고 잘 써 보고 싶다.

브런치에 나름 뚜벅이 여행기를 올리는 사람인 터라, 개인적 경험치를 올리는 데에도 좋을 것 같다.


여의나루길 한강 역사 탐방.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체감하는 더움과 추움 덕에

약간의 칼칼함을 지닌 기침을 연달아 해대고 있다.

안 그래도 갑상선 덕에 늘 찹쌀떡이 목에 붙어 있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조금 더 심해졌긴 하다.

하지만 기침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기 때문.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기침 좀 하면 어때.

하늘이 이렇게 푸르고 예쁜데.

우울해지기 쉬운 성격이라, 나의 삶 곳곳에 작은 행복 부비트랩을 깔아 두기로 결심했었다.

글쓰기와 닌텐도 동물의 숲, 푸른 하늘, 걷기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즈려밟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잘 밟았다, 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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