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신경 치료를 마친 날
스트레스성 위경련이 찾아왔었다.
보통은 뭘 잘 안 먹는데, 이 날따라 유독
'오늘은 반드시 옥수수입니다'스러웠던 날.
소중한 옥수수.
3개.
명치에 품고 오니 날뛰는 위장이 진정되는 느낌.
근데 녀석에게 옥수수 알갱이를 넣어줬더니 더 날뛰어서 눈물 쏙 뺀 건 비밀.
우리 애가 힘든 시기라 그래서 그래요.
내 위장, 예민하다.
나에게 사춘기가 안 왔던 이유를 알겠다 - 지가 혼자 다 겪고 있다.
위장은 아마, 내가 80살 먹어도 이 모양일 것 같다.
근데 장기가 어리면 좋긴 하지 뭐.
12월.
전구 테스트 하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삼발이에다가 전구를 담아 봤는데,
의외로 괜찮.... 나?
피크민 친구 세 마리 넣어 힙한 척해보았으나
음.
이쁜 유리병 하나 사야겠다.
얻은 김치.
베란다에 며칠 냅두었더니 냄새는 새콤한데
안 익었다.
당했다.
그리고 김치사발면에 김치 조합은 너무 시다.
분명 김치는 안 익었는데 너무 신 이유는
내 사춘기 위장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지난번 샀던 귤은, 도저히 혼자 다 못 먹겠어서 임대인 분께 조금 나누어 드렸다.
그러고 보니
올해 크리스마스엔, 뭘 해 먹을까.
슬슬 고민 좀 해 봐야겠다.
올해는 왠지 간단한 음식과 함께, 맛있는 생크림 딸기 케이크를 먹고 싶다.
치즈케이크만큼 애정하는 생크림 딸기 케이크.
늘 모카나 초코만 먹던 우리 집에 반항하고픈 유치함도 있겠지만,
생크림 케이크는 눈이 소복이 쌓인 느낌이 들어 포근하고, 맛은 부드러워서 표정이 편안해지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딸기는 적당히 새콤하다.
찌릿 윙크 한 번 날려줄 만한 강도의 새콤함은, 가끔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한다.
단, 이성에게 오해 살 수 있으니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