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좀 여러 군데 다니는 편인데
이 날 간 병원은, 반년에 한 번만 가면 되는 곳이었다.
한파가 찾아왔다는, 체감 온도 영하 19도였던 날.
피검사를 하느라 집에서 여섯 시에 출발했다.
뇌 건강을 위해 폭신한 털모자를 쓰고, 내복에 핫팩도 붙이고 옷 2겹에 패딩.
양말도 두 겹.
... 아?
좀 덥나?
하지만 덕분에 손이 따뜻했다.
채혈실에서 약간의 칭찬을 받았고, 피도 한방에 뽑을 수 있어서 아픔도 덜했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퍼즐책 풀기.
늘상 핸드폰으로 뭔가를 기록하는 습성 때문에, 그리고 겨울이기 때문에 배터리가 더 빨리 나간다.
이 날도 분명 50퍼 넘게 있던 핸드폰이 정줄을 놓아 버려서, 늘상 휴대하는 보조배터리로 밥을 먹였다.
크라임퍼즐 책은 은근히 쉽지만 은근히 헷갈린다.
약간의 말장난이 가미된 책.
치매 예방에 좋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시리즈도 얼른 풀어야 하는데.
왠지 기차 같은 느낌이 들어 찍어본 사진.
2025년 한 해 동안 여러 곳을 꽤 많이 돌아다녔는데, 왠지 눈에 보이게 정리를 해 보고 싶었다.
가지고 있던 포토프린터를 이용해 사진을 출력하기 시작했고, 인화지를 하루 만에 30장 가까이 썼다.
4 분할했는데 30장... 120개의 사진...
야... 이 과거의 나... 아이 대체.
꾸미다 지쳐서 일단 gg.
연말 결산이니까 12월 31일까지는 끝낼 생각이다.
미래의 내가 보며 좋아하겠지 뭐.
2026년에는 좀 특별하게 추억을 기록해 볼까 싶어서, 갖고 싶었던 우표 모양 펀치를 샀다.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이지만 아이 좋아라.
여러 일이 있었던 2025년이 며칠 안 남았다.
12월 31일에는 뭘 할지, 2026년 첫 일출을 보러 어딘가를 갈지 아직은 미지수.
그냥 평소처럼 밤 10시에 잠이 들 수도 있고, 1월 1일 새벽에 깨서 충동적으로 어딘가를 다녀올 수도 있다.
근데 왜 나는 이 글을 현관 앞에 쭈그리고 앉아 쓰고 있는 건지.
음.
이왕 앉아 있던 김에 재활용 쓰레기나 버리고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