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큼한 김장김치
베란다에 보관해 둔 김장김치가 시큼함을 넘어 묵은지 수준이 되었다.
볶음밥을 해 먹기도 찌개를 해 먹기도 좀 질려 버려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김치를 물에 씻어냈다.
실곤약을 슬쩍 데치고 냉면 육수를 부은 뒤 남은 쌈무와 김치를 썰어 넣고 통깨로 마무리.
곤약냉면.
곤약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나는 좋아하는 편.
게다가 원래 냉면에서 고기 고명 안 먹는 사람이라, 이렇게 먹으면 새콤하고 간편하니 좋다.
쫄면이 생각난 어느 날.
고추장에 매실청 넣어서 초고추장 만들고, 데쳐낸 실곤약에 김치 듬뿍 썰어 넣고 조물조물.
콩나물이 있었으면 데쳐서 듬뿍 넣었을 텐데 아쉬웠다.
그래도 맛있었다, 후식은 드립 커피 한 잔.
다 비슷해 보이지만, 이것은 냉라면.
면을 끓일 때 양파 두 개를 함께 넣어 익혀 주고 찬 물에 헹궈 내면 끝.
김치를 듬뿍 썰어 넣고 물을 부어 주면, 미리 녹여둔 라면 수프가 물에 희석되며 딱 맞는 간이 된다.
요즘 다시 밥보다는 면이 조금 더 편안한 시기.
게다가 있는 것 위주로 먹다 보니 냉장고가 한결 숨쉬기 편안해 보인다.
나는 반찬을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는,
필요할 때 그때그때 만들어 먹는 스타일이라 먹는 것은 늘 단조롭긴 하다.
한파에 바깥 채소 사는 건 왠지 좀 꺼려져서 현재는 있는 것만 파먹는 중인데 이제 날도 풀리는 것 같으니, 조만간 시장에 가 봐야겠다.
오늘은 뭘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