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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씩씩 Jan 20. 2018

지금까지 본 넷플릭스 드라마 리뷰 01

- 시트콤을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넷플릭스


루머의 루머의 루머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1               

출연 딜런 미네트, 캐서린 랭포드, 브랜든 플린, 크리스티언 나바로, 앨리사 보, 저스틴 프렌티스, 데빈 드루이드, 로즈 버틀러, 케이트 월쉬, 데릭 루크, 브라이언 다이시 제임스, 에이미 하그리브즈, 스티븐 실버, 미셸 셀렌 앙 

방송 2017, 넷플릭스 



 솔직히 이거 보고 싶어서 넷플릭스 입문했음. (물론 옥자를 봐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한 번 보게 된 이상 엔딩이 궁금해서 끝까지 볼 수 없는 드라마였고, 학교 생활을 했다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었나 싶다. 이 드라마를 보는 그 누구도 해나의 테이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을 거야. 학교 폭력, 따돌림 등을 다룬 콘텐츠들은 이미 많이 보아 왔던 것 같은데, '학교 폭력' 하면 떠오르는 진부한 클리셰를 넘어서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각각의 심리 묘사까지 잘 보여줬던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사실 보는 내내 마음 아팠다. 해나에게 벌어진 비극이, 극적으로 조성된 비극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너무나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 자신을, 그리고 내 주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 다들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다들 한 번쯤은 봤으면 좋겠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1               

출연 테일러 쉴링, 마이클 하니, 케이트 멀그루, 로라 프레폰, 제이슨 빅스, 미쉘 허스트, 우조 압두바, 나타샤 리온, 사미라 윌리, 로렌 랩커스, 파블로 쉬레이버, 야엘 스톤, 다니엘 브룩스, 대샤 플란코 

방송 2013, 넷플릭스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이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드라마일 듯. 그만큼 유명하고, 그만큼 사랑 받는 오리지널 시리즈. 그래서 루루루 다음에 봤었는데, 처음에 볼 때는 재미있긴 한데 주인공 성격이 마음에 안 들고 한 회당 1시간 정도 되다 보니 좀 지쳐서 관뒀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다시 보고 싶어서 봤는데, 그때 왜 중단했지 싶을 정도로 너무 재밌었다. 톡톡 튀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향연. 슬기로운 감빵 생활을 안 봐서 모르겠는데, 재밌다는 평이 많더라. 그 드라마의 호평을 보면서 오뉴블을 생각했다. 그 드라마도 오뉴블만큼 다채로운 캐릭터를 잘 살려냈을까, 궁금하긴 한데 그렇게까지 끌리진 않아서 그냥 패스. 여성 캐릭터들이 가질 수 있는 롤이 굉장히 한정적이었다면, 오뉴블은 그런 틀을 모두 깨 부순다. 이렇게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한 군데에서 볼 수 있다니. 오뉴블을 봐야 하는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시즌2도 앞부분 좀 보다가 말았는데, 재밌긴 한데 더 재밌는 다른 설정과 연출들을 보고 싶어서 일단은 보류.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미트

  

 키미를 만나면서 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재밌구나, 아 시트콤이 이렇게나 재밌구나 깨닫고 그때부터 넷플릭스 영업의 길로 들어섰다. 일단 재밌고, 보면 행복해진다. 사이비 교주 때문에 15년간 벙커 생활하다가 구출된 키미의 좌충우돌 뉴욕 생활기. 독특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말도 안 되는 우스운 상황들, 보통 생각하는 시트콤의 전형이다. 그렇지만 키미를 더욱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는 건, 그 와중에 페미니즘, 성소수자,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이슈들을 너무나 세련되게 풀어낸다는 거지! 그래서 이건 망설임없이 시즌3까지 다 봤다. 4가 방영되면 4도 볼 거다! 넷플릭스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한 회당 길이도 짧은 데다 재밌기까지 하니까 호불호 크게 안 갈리고 사랑 받을 수 있는 작품일 것 같다. 키미뿐만 아니라 통통 튀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아직 안 봤다면 보러 가세요! 
https://brunch.co.kr/@won3min/16

 (너무 재밌어서 특별히 후기도 씀)




그레이스 앤 프랭키



그레이스 앤 프랭키 시즌3               

출연 제인 폰다, 릴리 톰린, 샘 워터스톤, 마틴 쉰, 브룩클린 데커, 에단 엠브리, 준 다이앤 라파엘, 바론 본 

방송 2017, 넷플릭스 


  그렇게 키미를 통해 시트콤에 입문한 이후로 내내 시트콤만 찾아 다녔다. 그렇게 만난 그레이스 앤 프랭키. 40년간 같이 살았던 남편이 동업자와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하고, 이젠 진정한 사랑과 함께 살겠다며 이혼을 선언한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은 그레이스와 프랭키, 평소엔 원수 지간이었지만 뭐 어쩌나. 그렇게 혼자 남은 둘은 좋든 싫든 같이 살게 되고, 그렇게 친구가 되어간다. 노년 여성을 위한 사업까지 런칭하면서! 하여튼 재밌다. 키미처럼 보는 내내 빵빵 터지는 시트콤이라기보다는, 스토리에 더 집중하는 시트콤이라 시즌1 초반엔 그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시즌 3까지 다 본 지금에서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ㅠㅠ가 되어 버렸다. 일단 늘 모든 콘텐츠에 있어서 변두리에 있었던 여성과 노년층이 중심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좋은데! 그에 더해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 이름 그대로 우아함 그 자체인 그레이스, 솔직함 그 자체인 프랭키는 달라도 너무 다른 사람들이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서로를 미워하기만 했었다. 그렇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서로의 차이에 익숙해지고, 그 차이를 존중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위로 받는다.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주는 그레이스와 프랭키를 보면서 덩달아 나도 위로 받고.
 이외에도 솔의 다정함을 사랑했고..좋아하는 장면들이 너무나 많은 드라마였으니 그냥 이건 추천. 재미+시선의 전환+위로+힐링 다 느낄 수 있는 드라마. 1월 20일에 시즌 4 나온다는데 그 전에 정주행하시길.


더 굿 플레이스

더 굿 플레이스               

출연 크리스틴 벨, 테드 댄슨, 자밀라 자밀 

방송 2016, 미국 NBC 


일단 설정이 신선해서 초반부는 재밌다. 천국과는 거리가 먼, 생전에 악행을 실컷 저지르던 엘레노어가 시스템상 오류로 굿플레이스에 가게 되고, 엘레노어가 순간순간 악행을 저지를 때마다 굿 플레이스는 뒤죽박죽이 된다. 들키지 않고 굿 플레이스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데!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엘레노어의 고군분투. 이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흥미로운 설정이라 초반부엔 재미있었는데 후반부 가면서는 좀 지루해져서 이건 시즌1까지만 보고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시즌1 엔딩...보고 나서 시즌2를 안 볼 수 없었다. 결국 궁금해서 시즌2까지 다 봤는데, 시즌2는 확실히 반복이 너무 많아서 재미 없었음. 그래도 이 드라마가 묘하게 계속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서 시즌2도 끝까지 다 보긴 했다. 


친애하는 백인 여러분


뭔가 생각해 볼 만한 거리를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러닝 타임이 짧은 드라마가 보고 싶어져서 봤던 드라마. 솔직히 초반부 볼 때에는 드라마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시선들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좋았긴 했는데, 매 회 집중하는 인물들이 달라지다 보니까 마음 가는 인물이 생기지 않았다. 차별이라는 큰 카테고리 속,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줄만 알았지만 결국에는 그 속에서도 각기 다른 속사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 걸까. 마냥 가볍지 않은 질문들과 대답들을 제시했던 드라마였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몰입도 높은 드라마는 아니었음. 


별나도 괜찮아

별나도 괜찮아               

출연 제니퍼 제이슨 리, 키어 길크리스, 마이클 래파포트, 에이미 오쿠다 

방송 2017, 넷플릭스 


뭔가 내 취향은 아닐 것 같았지만 평이 좋았고, 이런 소재의 콘텐츠를 제대로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서 봤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까, 별나도 괜찮아라는 제목이 전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듯. 18살이 된 샘, 여자 친구를 갖고 싶어 하다! 뭐 이게 드라마의 주된 스토리인데, 'ATYPICAL', '별나도 괜찮아'라는 드라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샘이 자폐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가 조금 특별해진다. 일단 이 드라마는 따뜻하다. 따뜻하고,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사랑스럽다. 사실 샘만 부각될 줄 알았는데, 그리고 샘의 시선에서만 모든 이야기가 전개될 줄 알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샘이 아닌 가족의 시선에도 충분히 주목한다. 평소에도 늘 가족, 그리고 주변인의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이 드라마는 그들의 시선도 살뜰하게 살핀다. 8부작이니 한 시즌 끝내는 게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고, 무난하게 보기 좋은 작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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