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서울 다시 시작하다.
피치 서울을 해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중 코로나 보다 더 나를 무기력과 우울에 빠지게 하는 것은 미숙한 나이다. 2020년 피치 서울을 기획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신사업 기획자로서의 경험이 도움이 될 거라고 근거없이 자신만만하였다. 하지만 혼자 시작하고 여전히 혼자 고민하고 있는 지금은 미숙하기만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벌지는 못하고 그동안 벌어 놓은 자금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꾸만 망설인다. 이 일을 해오면서 꾸준한것도 없고 한참 노력하다가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같으면 끝을 알 수 없는 침체에 빠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봄(4월 말 /5월 초 예정) 피치 서울 앱을 새롭게 바꾸기로 결정했다. 작년 11월 부터 사용자 중심의 앱으로 부족한 사용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기획과 디자인을 진행했다. 요즘은 인스타로 팔로워를 모아 광고로 수익을 만드는 여행 계정이 대부분이다. 서로 겹치는 정보도 많고 광고성 정보로 인해 실망한 경험도 많을 것이다. 아무리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먹고 사는 문제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좋은 정보를 주는 것에 집중하지만 어느 정도 팔로워 수가 쌓이면 광고로 그 계정만의 매력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에는 이미 많은 서울의 명소에 대한 정보들로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한잔 값을 내고 피치 서울의 멤버가 되야하는 이유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찾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피치 서울소개하는 장소는 1) Cozy- 집처럼 오래 머물기 편안한 공간,2) Casual-친절과 배려가 있는 응대, 3)Classy-기본을 아는 곳(맛과 청결)한 곳이다. 광고 없는 유료 멥버쉽으로 멤버 행사와 베네핏을 제공할 예정이다.
런칭하기 한달 전부터 열씨미 달려야 하지만 시작도 전에 고뇌에 쌓여 뒤를 바라보고 있다. 자꾸만 사그라드는 동력 충전을 위해 브런치에 하루에 한개씩 글을 올리기로 했다. 1인 사업자로서 느끼는 고뇌와 찌질함, 미래의 비전에 가슴이 웅장해졌다가 내가 그렇지 하는 자포자기의 반복으로 산만하기만하고 몰입하지 못한다. 매일 발리로 회피성 이민을 꿈꾸며 잠을 자면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계속한다. 그러다가 어느새 3월 초가 왔다. 더 우울해진다. 이글을 쓰며 다시 챙피해질 마음을 먹는다. 비웃음도 실컷 당하고 똥밭에 구를 준비를 하자.
그럼 내일 또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