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 대학교 다닐 때는 국어국문학과 학생이라는 이유 때문일까? 영어와 친하게 지낼 이유를 찾지 못했다. 학교에 해외탐방 가는 프로그램이 잘 꾸려져 있었지만 나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남들 다 좋아하는 해외여행을 30살이 되어서야 처음 가보았다. 그걸 시작으로 해외여행을 1군데 더 가보았지만 두 번의 해외여행 경험은 사실 큰 감흥이 없었다. 해외여행 중에는 필히 영어를 써야 했는데, 같이 간 동생 찬스를 썼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 건가 나는 팝송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사를 이해를 못 하고, 멜로디로만 다가오기 때문에 그냥 흘려듣기는 좋지만 일부러 찾지는 않는다. 나는 댄스 가요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최신 아이돌 노래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댄스 가요를 좋아해 유튜브에서 찾아 듣는다.
댄스 가요들을 들으면 그냥 흥이 난다. 가사도 다 알기에 익숙하다. 흘러간 10-20대 초반에 들었던 노래들을 40살이 넘어서도 듣는다. 굳이 댄스가요를 들으면서 추억을 소환할 필요는 없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지난 일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춤도 추지 않는다. 그저 발가락만 까딱까딱한다. 댄스 가요의 흥이 좋고 영어가 별로 섞여있지 않는 가사도 좋다.
특히 무기력에 누워만 있을 때에도 일부러 찾아 들으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뭔가라도 하게 된다. 90년대~2000년대 댄스 가요 그만큼 나에게 활력소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할 때, 음식을 만들 때, 청소를 할 때 여전히 댄스 가요를 틀어놓는다. 이 음악들은 나에게 추억이 아니라, 현재를 버티기 위한 하나의 생존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