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마냥 빈둥된 것만은 아니었으며, 궁여지책으로 꾸준히 구직 사이트를 서치 했다. 매일까지는 아니지만 규칙적으로 구직 사이트를 들어가면 의외의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주로 에디터, 신문사, 글쓰기 등의 키워드로 일자리를 알아보았는데, 그러다 보니 나의 예전 직장이 발견될 때가 종종 있다. 그래, 그때 그 직장에서 난 그랬었지 하는 상념이 들기도 한다.
또 공고를 보다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월요일에는 새로 올라오는 공고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월요일에는 구직 사이트에 아예 들어가지도 않는다. 직장인들이라면 가장 바쁠 월요일이지만 나는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며 지낸다. 그렇게 나의 하루는 구직 사이트를 서치 하거나 혹은 자유롭게 보내는 시간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40대가 되면서 공고에 지원하기가 더 까다로워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적임자가 아닌 것 같은 공고들에는 도전을 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림이 그려져야 했다. 그래서 나는 70%는 내가 맞겠다는 느낌이 들 때 지원을 한다. 그랬기에 지난 한 달간 지원한 것을 보니 고심해서 결정한 5군데의 회사뿐이었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는 아니었지만 나는 가렸다.
게다가 경력을 버리는, 아예 다른 길 또한 생각하고 있었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찾아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강의가 직업상담사, 요양보호사, 아이돌보미,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다. 그런데 내가 막상 공부를 해서 그 일들을 한다고 생각하면, 내게 미리 제약을 거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닥치면 다 하게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글쎄 내향적인 내가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일들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서 그중 어떤 것을 선택하고 공부한다는 것까지의 내적 동기가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꽤 어울릴만한 일자리 공고를 기다리면서, 또 놀면서 하루를 버틴다. 어쩌면 나는 지금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은 채 시간을 미루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돈이 되지 않는 글을 쓰면서, 또 돈을 까먹으면서 살고 있어서 불안하지만 희안한 만족함도 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결판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다 떨어지든지, 아니면 더 이상 그렇게 살 수 없다고 스스로 느끼는 순간이 오든지. 지금의 나는 그 결말을 모른 채, 놀면서 하루를 그저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