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왔구나
나는 입시학원 강사다.
항상 학생들과 함께하고
내 것을 챙기면서 때로는 두 개씩 챙기기도 한다.
홍콩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의
일 년에 한 번 있는 시험 직전 마무리를 하던 중이었는데 (종강하던 날)
출근 직전 냉장고에 있던 잘 익은 토마토가 보인다.
얼마 전 친구가
지인이 토마토 설탕절임을 해다 줬는데 그리 좋았다던 생각이 나서
도마에 씻은 토마토를 올리고 숭덩숭덩 썰어서 설탕을 켜켜이 뿌려 들고나갔다.
내가 본 남자 고등학생들은 과일과 그리 친하지 않았다 이 학생도 마찬가지였다.
같이 앉아 하나 둘 집어먹다가
'국물은 너 마셔~' 하니
'아니에요 쌤 드세요~'
이건 뭐지 내가 양보한 건데 안 먹히는군...
그런데 그 말이 끝나자마자
'쌤~ 그럼 국물 제가 마셔도 될까요?'
이건 뭐지, 한 번은 매너로 거절을 한 건가..
그리곤 시원하게 들이켜더니
'세~~~ 상 행복' 이란다.
+시험을 보면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항상 전화로 어땠다고 결과를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의를 해오는 생각이 깊은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