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개인적 견해에 불편해 않으시기를.
신앙적 회의감이 갈무리 지어지던 날이다.
한때 멋있다 생각하던 성호 긋기와 묵주반지를 돌려가며 기도하던 것을, 고해성사 같은 정형적인 것들을 경건함이라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기독교 안에 있는 한 분파로서의 개신교와 천주교에 대한 고뇌가 나를 끊임없이 흔들어댔다.
그 방황이야 어떻든 종교란 매개체는 늘 내 고통을 위로해 주는 존재임에는 분명했다. 마음속 평안과 평온을 가져다주는 건 늘 기도였다.
무엇이 정답이다 오답이다 확언할 수는 없다. 강요할 이유도 없다. 다만 내가 선택한 것이 옳음을 스스로에게라도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드문드문 공백은 있었지만 내 삶을 지탱해 준, 여전히 지탱하고 있는 신앙. 언젠가 또다시 흔들릴지도 모르지만 흔들리지 않을 강직함을 가지게 해 달라는 기도를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