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명이 가장 어둡다

10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다

by 주진주

어느새 4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창밖의 벚꽃이 피어날 때마다 저는 10년이라는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그동안 무엇이 변했을까 생각해보면, 솔직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만 같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믿었지만, 현실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들어 유난히 희망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명이 가장 어두운 순간에 찾아온다는 말처럼, 혹시 지금이 마지막 관문이 아닐까 하고요. 변화를 앞두고 있는 이 순간이, 그래서 가장 어두워서 절망스러운 건 아닐까 하고요. 어쩌면 지금 느끼는 이 고통과 불안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마지막 시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년 전, 영어 도서관에 처음 발을 들였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기대와 설렘, 그리고 불안이 뒤섞였던 첫걸음이었습니다. 영어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단 하나의 꿈으로 시작한 길이었지만, 그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습니다. 처음의 의지와 다르게 현실은 매번 벽에 부딪혔고, 때로는 꿈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걸어온 시간이 벌써 10년입니다.

이제 저는 오랫동안 감추고 있던 제 날개를 펼치려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제가 쌓아온 경험과 배움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이제는 두려움을 딛고 날아오르고 싶습니다. 지금 이 어두운 시간이 새로운 빛을 품고 있다는 믿음 하나로 다시 일어서려 합니다.

여명이 가장 어두운 이유는, 곧 밝아올 새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새벽을 기다리며, 희망을 놓지 않겠습니다. 오랜 시간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다시 한 번 꿈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꾸어온 저의 진심을 이제 세상에 전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어둡지만, 저는 믿습니다. 이 어둠이 곧 밝아올 아침의 징조라는 것을. 저는 이 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겠습니다. 언젠가 새벽이 찾아오면, 그 빛 속에서 새로운 저를 만날 것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밥 프록터의 *부의 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