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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나의 바다 이야기

비 오는 새벽감성

by Pearl K


온종일 비가 오면 참 좋겠다.

바다소리를 듣고 싶어도 그곳에 갈 수 없을 때,

빗소리가 정말 큰 위로가 되어 주거든.


한밤중에 비가 내리면 기분이 좋아져

온 세상이 고요한 시간

적막한 밤공기를 가르는 쏴아~하는 소리가 들려


가만히 숨을 죽이고 들으면

빗소리는 점점 커져

어느새 나를 가득 채워

마치 빗속에 서 있는 느낌이야.


빗소리를 따라서

나는 그리워하던 바다로 날아가

아주 먼 옛날처럼 아련한 풍경 속으로


파도눈 지치지도 않고

모래사장을 두드리며 일렁여.


나는 파도 위를 걸어. 춤을 추듯이

우아하게 하얀 파도의 포말 위를

미끄러지듯이 움직여.


그러는 동안,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


나는 조금 늦게 알아차려

나도 모르는 새에

그 바람이

내 머리칼을 대신 넘겨주고 있었다는 걸.


쏟아지던 빗소리가 그치면

그제서야 나는 깊은 잠이 들어.



-비와 나의 바다 이야기



#펄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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