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눈앞에 놓인 수많은 날

1그램의 용기

by Pearl K

"이제 난 오늘부터 새로운 사람이 되죠.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서네요._박정현, 미장원에서"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되었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된다고 갑자기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여전히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조금도 다르지 않은 사람이다. 조금쯤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그건 우리의 마음가짐일 것이다.


끝일 거라고 예상한 생의 결승점까지 이제 막 절반쯤을 지나왔다. 이제 익숙해진 대로 안주하기보다 좀 더 다르게 살고 싶어 진다.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보아야 할까.

주어지는 똑같은 하루를 새 마음으로 낯설게 받아들여 본다. 일상의 사소한 순간들을 새롭게 바라본다. 매일 단 1그램이라도 새로운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


매일 단 1그램의 변화를 위해서는 꼭 1그램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 이해의 폭을 넓힐 용기, 잘못을 깨닫는 용기, 사과할 용기, 꼰대가 되지 않을 용기, 소심해지지 않을 용기, 무엇보다 스스로를 비하하고 자책하지 않을 용기 같은 것들.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여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삶을 배워간다.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기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시행착오의 빈도는 줄어들겠지만, 수많은 영역들에서 실수하고 부딪치는 여러 관계와 경험들을 통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건 마찬가지다.



새롭게 시작된 1년. 누구에게나 365일 8,760시간 525,600분이 주어졌다. 주어진 한 해 동안 우리는 또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어떤 것들을 배우고 얼마나 자라게 될까.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삶의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는 시간들이다.

다만 그 시간 속에서 혼자가 아니라 함께 걸어갈 이들을 잊지 않길, 걷다가 넘어지더라도 무릎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길, 넘어진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마음을 잊지 않길.

아주 더디게 자라더라도 후퇴하거나 후회하지는 않을 수 있기를. 항상 자신을 그리고 주변의 고마운 이들을 소중히 아끼는 마음을 잊지 않고 걸어갈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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