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ntical twins

영혼의 단짝

by Pearl K

최근 youtube를 통해서 보는 내내 온몸에 소름이 몇 번씩이나 돋았던 이야기가 있다. 어릴 때 한국에서 각자 다른 나라로 입양되어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존재를 모르던 쌍둥이 자매들이 우연히 서로를 찾게 된 이야기였다.


한 쌍둥이 자매는 25년 만에 한 영상에 너랑 도플갱어처럼 보이는 사람이 나온다는 말을 듣고 SNS로 연락을 하게 되었다. 또 다른 쌍둥이 자매는 우연히 했던 DNA 검사를 통해 결혼도 하지 않은 자신의 딸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정보를 따라가 보니 DNA 검사에서 딸이라는 결과가 나온 아이는 다른 곳에서 자란 일란성쌍둥이 자매의 딸, 즉 조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로를 만난 쌍둥이들은 그동안 채워지지 않았던 허전했던 삶이 마침내 온전해졌다는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었다.


태어난 후 평생을 다른 국가의 입양 부모와 전혀 다른 환경 밑에서 자라온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이 쌍둥이들은 자라온 순간순간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얼굴 표정까지도 모든 것들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을 보는 동안 소름이 자꾸만 돋아서 왜 그럴까를 고민하다가 쌍둥이 임신 34주 차인 친한 지인이 생각나서 조심스럽게 '별일 없어요?'하고 톡을 보냈다. 답이 없었다. 자고 있나? 아니면 출산을 하러 간 걸까. 눈을 감고 잠시 기도했다. 출산 중이라면 산모도 아이들도 건강하게 무사히 태어나고 회복하게 해 달라고 말이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집안 청소를 하고 저녁을 준비하고 핸드폰을 열었는데, 내가 자꾸만 소름이 돋아 안부를 묻고 기도를 했던 바로 그 즈음에 건강한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했다는 연락이 와 있었다. 평소에는 전혀 보지도 않던 알고리즘의 영상이었는데 예상 못한 지점이 딱 맞아떨어지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동안 참 많은 쌍둥이들을 만났다. 어릴 때 같이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 중에서도 쌍둥이들이 세 팀 정도 있었다.. 일란성쌍둥이인 남자 형제와 이란성인 남녀 쌍둥이였다. 학교에서 만났던 아이들 중에도 일란성쌍둥이인 자매가 둘 다 도서부에 들어 3년 내내 함께 지냈던 경우도 두어 번 있기도 했댜. 교회에서도 일란성쌍둥이 자매의 담임을 맡기도 했었다.

한 때는 나도 쌍둥이였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었다. 쌍둥이 중에서도 특히 일란성쌍둥이들은 생각도 감정도 경험도 거의 대부분 공유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평생의 친구가 존재 했으면 하는 갈망이 컸고, 그래서 쌍둥이라는 것 자체가 몹시 부러웠다.


나와 똑같은 누군가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도플갱어라고 부른다. 일란성쌍둥이는 그야말로 자신의 도플갱어와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법이니 이 외롭고 허전한 세상살이가 일란성쌍둥이들에게는 조금은 덜 팍팍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내가 쌍둥이가 되기엔 이미 한참 늦었다. 대신 험난하고 외로운 세상에 외모는 달라도 마음만은 꼭 닮아 있는 영혼의 쌍둥이, 영혼의 단짝인 소울메이트라도 언젠가 꼭 만나고 싶다. 이것 역시도 허황된 바람이려나.


새해가 시작되고 1월도 어느새 절반이다. 쌍둥이 형제자매는 아니더라도 언제나 새 힘을 주는 주위의 소중한 이들과 올해도 힘내어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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