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가장 짧은 달 2월. 다른 달에 비해 2월만 유독 2~3일이나 짧은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한 게 생기면 찾지 못하고 풀어야 하는 성격이라 당장 포털사이트 검색부터 해보기로 했다.
2월이 짧은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고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단다. 기원전 753년 고대 로마인들은 겨울은 땅이 쉬면서 시간도 정지한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달력을 만들 때는 1년을 304일로 정하고 겨울을 제외한 남은 시간들인 10개월로 1년을 잡으면서 달력을 사용했다.
자연스럽게 한해의 첫 달은 우리가 알고 있는 1월이 아니라 3월이 새해의 시작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믿을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는 3월 21일의 춘분 때문이었다. 춘분을 기점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졌다가 이후 밤은 오히려 짧아지고 해는 더 길어지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어 3월이 새해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만들어진 달력은 농경기에 맞추어 제작되었기에 이름도 없이 겨울을 지내더라도 일상에서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겨울이 포함된 달력이 다시 만들어진 후에도 왜 2월은 여전히 짧았을까? 그 원인은 윤년에서 찾을 수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1년은 365일이지만, 실제 지구의 공전일 수는 3 65.2422일이다. 1년에 0.2422일은 굉장히 적은 숫자라고 여겨질 수 있지만 100년 후에는 약 24일, 200년 후가 지나게 된다면 약 48일의 차이가 나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4년에 한 번, 윤년을 만들게 되었고 4년에 하루씩을 더하면서 우리는 4년마다 366일을 살고 있다. 4년마다 꼭 하루씩만 찾아오는 특별한 하루 29일이 2월에 있는 이유다.
학창 시절에 4년마다 돌아오는 이 특별한 2월 29일이 생일인 친구가 두 명이나 있었다. 6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미연이, 중3 때 같은 반이었던 남학생 준이가 그 아이들이다. 친구들은 미연이에게 농담으로 너는 생일이 4번밖에 안 지났으니 이제 네 살인 거냐고 묻기도 했었다. 2월 29일이 생일인 친구들은 윤년이나 윤달이 아닌 때엔 3월 1일로 생일을 대신 지내기도 했었다.
마지막으로 2월이 짧아진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율리우스 이후 로마의 지도자가 된 아우구스투스 즉, 옥타비아누스가 다시 한번 달력을 바꾼 일이 있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되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한 가지는 자신의 탄생일인 8월이 30일인 게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또 한 가지는 아우구스투스가 전투에서 승리한 8월이 30일인 게 불명예스럽다는 이유로 당시 마지막 달이었던 2월에서 하루를 떼어 와 8월을 31일로 정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당시 2월은 1년의 마지막 달이라는 이유로 날짜를 떼이고 또 떼여 28일이 되었고, 대신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윤년의 하루를 받게 되었다. 2월이 어제 자로 마무리되고 오늘은 3월 1일, 과거 로마의 달력으로 치면 진짜 새해가 시작된 날이다. 우리 민족에겐 절대 잊을 수 없는, 또 잊어서는 안 되는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퍼져간 독립운동이 일어난 날이기도 하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을 코로나에서의 해방을 꿈꾸며 더 이상의 큰 피해 없이 안전하게 코로나가 종식되어 모두가 따뜻하고 화창한 봄을 맞이할 수 있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