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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해야 하는 이야기

by Pearl K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하고 계속 정신없이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어느새 두 달 정도가 지나니 슬슬 몸에서 한계가 오기 시작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환절기까지 겹쳐서 각종 알레르기가 온몸을 점령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생각할 여유가 없으니 글도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분주한 상황에서도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는 것은 멈출 수가 없었다. 지난 몇 달 동안 나를 들었다 놨다 하며 두근거리게 해 준 작품은 바로 최근에 종영한 모범택시 시즌 2다.


법으로 해결할 수 없던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을 해결해 준다는 스토리는 뻔해 보이지만,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더 몰입하게 되는 지점이 많았다. 모범택시 시즌 1을 방송할 때는 1~2편을 본 후 원작 웹툰을 밤새도록 정주행 하기도 했었다.


시즌 1에서는 악인을 정죄한다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악인(차지연 배우) 무리와 손잡고 해결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도 했었는데, 이번 시즌2는 김도기 기사 역을 맡은 이제훈 배우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하고, 시즌 1에서 아쉬웠던 액션까지 멋지게 보여줘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지난겨울에 재미있게 봤던 작품 중 하나는 실종된 사람들의 사연을 다루는 미씽 시즌 2였다. 미씽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거의 이해할 수 없었던 실종자들과 실종된 가족을 둔 가족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미씽과 모범택시 등 이렇게 현실과 맞닿아 있는 여러 사회적인 문제나 이슈들을 다루는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인기를 얻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고통이나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지경을 넓혀주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릴 때는 실종아동들에 대한 정보가 항상 우유팩 측면에 실렸었다. 최근에는 아이유가 하는 유튜브 방송 맨 마지막에 항상 실종아동을 찾는 광고가 나온다. 처음 실종아동 광고를 보고는 가슴이 먹먹해졌고, 인지도가 있는 누군가가 이런 노력을 해준다는 것이 고마웠다.

바람이 있다면 아픈 현실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당사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해 주고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할 수 있다면 좋겠다. 또 힘들고 아픈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다시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조금이나마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어 준다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현실을 반영하지만 속이 시원해지는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와주기를 기다려 본다. 모범택시 시즌 3은 어떤 이야기들을 다룰 지 기대감으로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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