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을 내려 1편과 2편을 읽고 오세요^ㅁ^
지후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미지의 어딘가를 향해 또 발을 내디뎠다. 철제 다리에 올라서자마자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 부분의 무빙워크가 작동되기 시작했고, 그녀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이 빠른 속도로 길이 움직여 지후는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스며 들어갔다.
바깥에서 볼 때는 어둠뿐이었지만 무빙워크 위에 올라선 지후가 다음 동굴에 들어간 후에 목격한 것은 우주 그 자체였다. 푸르스름한 빛이 새어 나오는가 싶더니 새까만 밤하늘에 수백 수천 개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 광경은 도무지 설명할 말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아름답고 아름다웠다. 지후가 자신이 처한 지금의 상황을 순간적으로 잊을 만큼 신비롭기도 했다. 죽을 때까지 매일 밤마다 평생 보아도 전부 다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을 정도의 별무리로 가득한 우주가 그녀 앞에 생생하게 펼쳐져 있었다.
잠시 천천히 움직이던 무빙워크는 별무리 우주를 지나자 다시 빠르게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이윽고 속도가 잦아들더니 서서히 멈췄다. 지후는 무빙워크에서 내려 앞을 바라보았다. 눈앞에는 그녀의 키보다 세 배는 높아 보이는 거대한 아치형의 문이 보였다.
지후가 문 가까이 다가가자 기다리기라도 한 듯 거대한 아치형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문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마자 뒤에서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문이 닫히면서 내뿜은 바람이 얼마나 센 지 지후는 잠깐 휘청였지만 간신히 버텨낼 수 있었다.
그제야 문 안을 둘러보기 시작하는데, 문 안의 공간은 말 그대로 거대한 규모의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아무리 가늠을 해 봐도 그 끝을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한 번에 다 확인하기도 힘들 만큼 넓은 공간이어서 적어도 수백만 권은 넘는 책이 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나저나 여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조금 전의 체스 미션처럼 분명 어떤 새로운 미션이 주어질 거라고 생각하니 지후는 살짝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그녀는 바닥 중앙에 발자국 모양의 길이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로 가는 건가?'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중앙에 동그란 원으로 된 단상 같은 곳이 보였고, 발자국은 거기까지 이어져 있었다. 지후가 단상에 올라서자 단상 주위로 꽃잎 같은 모양의 보호막과 함께 조종간처럼 생긴 모니터가 올라왔다. 모니터 화면 양옆에는 손 모양으로 된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지후는 조심스레 그 위에 양손을 올려놓았다.
그녀가 손 모양 무늬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자 원형 단상으로부터 사방으로 빛줄기가 퍼져 나가며 태양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주변에 가득했던 책장들은 그 빛을 받아 새로운 방향으로 정렬되기 시작했다. 한참을 움직이던 책장들이 다 제자리를 찾고 나자 모니터에 새로운 글자가 떠올랐다.
"What's your name?" 지후는 소리 내어 대답했다. "제 이름은 윤지후입니다. " 또다시 모니터에 새로운 질문이 띄워졌다. "How old are you?", "이런 곳에 오기엔 좀 많은 나이인 것 같지만.. 서른한 살이요." 모니터에는 다시 새로운 글자가 떠올랐다. "Take the book!"
'그 책을 잡으라고? 그 책이 뭐지?' 고민하는 지후 앞에 날개 달린 책들 서른 한 권이 나타났다. '아! 이걸 잡는 건가?' 그녀는 힘껏 팔을 뻗어보았지만 날개 달린 책들은 요리조리로 잘도 피해 다녔다. 책들과 실랑이를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후는 점점 초조해졌다. '이거 시간제한 있는 건가?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잡으면 되는 거 아냐?'
망설이던 지후는 기발하고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서른한 권의 날개 달린 책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4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