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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rl K Jul 25. 2023

지끈거리는 이유

며칠 째 이유도 없이 머리가 아프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다. 두통의 원인이랄 것은 아주 다양해서 원인을 찾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대략 4~5년 정도 전에도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통증이 그치질 않아 이비인후과, 내과를 거쳐 신경외과까지 찾아가 봤지만 결국 원인은 백내장으로 인한 시력의 문제였다.


   고3 때부터 시작되었던 편두통도 스물네 살 이후로는 사라졌는데, 아프지 않던 머리가 지끈지끈 계속 아프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혹시나 열이 높은가 해서 체온계로 재 봐도 고작 37.0도다. 평소 미열이 자주 있는 편이라 이 정도는 높은 축에 들지도 않는다. 최근의 머리가 아픈 경험은 주로 체할 때뿐이었다.


   활명수도 먹어보고 손도 따 보고 체할 때 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 봐도 두통은 사라지질 않고 똑같다. 게다가 체할 땐 이마를 짚어보면 온도가 차가운데 이번 주 내내 따뜻하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결국 남은 건 혈압이나 혈당 쪽 문제라는 이야기인가. 이러다가 혼자 있을 때 큰일이 나는 거 아닌가 싶어 요즘 조금씩 무서워진다. 단순한 냉방병이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이 지끈거리는 두통을 멈출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딱히 개인적 고민이 있는 건 아닌데 요즘 뉴스를 도배하는 여러 사회 이슈들을 보면서도 점점 마음도 답답해지고 이다지도 엉망진창이 될 동안 어른으로서 나는 똑바로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나 싶어 아이들에게도 미안해진다.


   벌써 일주일 넘게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잠들었다가 일어나면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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