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는 리뷰를 지향합니다.
국민 첫사랑 수지가 돌아왔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녀, 이두나로.
두나의 첫 등장은 꽤 강렬하다. 꽤 쌀쌀한 날씨에 홑겹으로 된 옷만 걸치고 하염없이 담배를 태우며 누군가를 기다린다. 겉모습은 가녀린데 알 수 없는 포스가 있다. 셰어하우스에 새로 이사 온 대학생 원준(양세종)과는 사소한 오해로, 한 번만 더 그렇게 쳐다보면 머리통을 깨 버리겠다는 살벌한 협박을 하기도 한다.
사실 그녀는 뜨겁게 데뷔한 아이돌 걸그룹 드림 스윗의 멤버였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무대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의 이유를 궁금해했지만 업계에서는 진실 대신 두나의 인성과 평판에 관한 뒷말과 소문만이 무성하게 남았다.
평범한 대학생이 전 아이돌 걸그룹 멤버와 셰어하우스에서 같이 살면서 사랑에 빠지는 판타지 로맨스 같은 스토리여서 조금은 유치할 줄 알았는데, 비슷한 또래의 대학생들의 사랑과 우정, 가족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볼 것과 고민할 지점도 만들어주는 작품이어서 괜찮았다.
“어느 인생에나 변수는 생기는 거야.
네가 그랬지. 우리는 다른 우주의 사람들이라고.
완전히 다른 우주에 살고 있던 우리는
우연히 어떤 정류장에서 나란히 앉게 된 것뿐이라고.
네 말이 맞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게 너여서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