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매일 글을 쓰기로 한 100일 중 3/4분기가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 분기마다 함께 글을 쓰고 댓글로 응원하는 관계로 만난 이들과 소소하고 소중한 합평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도 그날이 다가왔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모두가 가능한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는 거다. 대신 소수정예가 모여 각자의 글을 낭독하고 서로의 글에 관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합평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퇴고가 동반되어야 함을 또 배운다. 분주한 마음에 놓치고 지나간 부분이나, 쓰면서 아쉬웠던 지점들을 글동무들이 정확히 찾아내어 짚어줄 때마다 나의 부족함을 들킨 것 같아 뜨끔하기도 하다. 다행인 건 이 시간이 꽤 안전하다는 것이다.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읽어주지만, 섣불리 충고하거나 비평하거나 판단하려 하지는 않아 안심된다.
글을 쓰며 느꼈던 고민을 나누면 진심을 담은 격려와 위로가 부어진다. 또 열과 성을 다해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게 여러 제안을 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무너지려다가도 오히려 용기가 난다. 이제 100일의 글쓰기 시즌2 마지막 날까지는 30일이 조금 못 되는 날들이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써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나에게는 아직 스물일곱 번의 쓸 기회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