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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arl K Nov 29. 2023

연말을 앞두고

12월이 코앞이다. 2023년이 시작한 지 별로 오래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니 나이가 한 살씩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간다는 말은 진실인가 보다.


   아직 어린이였던 때는 연말이 가까워지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마냥 신났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한 해 한 해가 가는 것들이 너무 아쉬웠다. 이제는 또 달라졌다. 연말 분위기에도 시간이 가는 것에도 꽤 무덤덤해진 것만 같다. 아마도 그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 짧지만 길고, 길지만 짧은 인간의 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편안하게 해가 지고 다시 새로운 해가 돋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연말다운 연말을 누리기 위해서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한 달 남짓 남은 종업식과 졸업식 전까지 해내야 하는 남은 일들이 큰 것만 열댓 개가 더 넘는다. 시험 기간이 어제까지로 끝나 오늘부터 방학식까지 쉼 없이 달릴 일만 남았다. 남은 한 달도 지치지 않게 나 자신을 잘 돌봐주면서 맡은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후,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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