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변화는 지금부터야!

by Pearl K

지금으로부터 대략 6주 전이었다. 전에 경험해 본 적 없던 새로운 변화를 만들기 위해 이 분야의 찐 전문가를 찾아갔다. 2월에서 3월 중순까지 5주간 참여했던 다른 코칭 클래스에서 이미 놀라운 효과를 경험했기에 의심은 없었다. 단지, 두 가지의 양가감정이 생겨나 있었다. 한편으로는 기분 좋은 달라짐을 기대하는 마음 반, 내가 잘해 낼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이 나머지 반이었다.


처음으로 주어진 과제는 체성분을 측정할 수 있는 체중계를 이용하여, 현재 나의 체중과 체지방량, 내장지방 비율, 골격근량 등을 측정하는 거였다. 알려준 대로 미리 체성분 체중계를 주문하긴 했는데, 도착한 제품은 배송 중의 사고로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 늦게 새로운 체성분 체중계를 장만하여 과제를 제출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눈으로 본 결과는 수치스럽고 참혹했다. 분명 지난번 코칭 때만 하더라도 심기일전하여 미리 10kg 정도를 감량하고 클래스에 참여했었다. 미리 받았던 클래스로 피부톤 관리와 메이크업, 나에게 잘 맞는 색상의 옷은 장만했지만. 소프트웨어 마인드셋의 변화만으로 자기 관리를 완성했다고 말하기엔 여전히 무언가가 꽤 부족했다.


내게 필요한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 모두의 마인드셋을 골고루 업그레이드하는 거였다. 특히나 심각한 내 상태를 눈여겨보신 전문가님은 다른 사람들보다 한 주 일찍, 건강한 식단에 관한 지침을 전수해 주었다. 우리 바로 앞 기수의 수업 영상으로 선행학습을 먼저 했고, 덕분에 같은 기수분들에 비해 한 주 일찍 건강 식단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엔 모든 게 낯설었다. ‘먹을 수 없는 게 너무 많은데?’라는 생각이 들자 살짝 서운해지기도 했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인지라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자 달라진 식이가 조금씩 습관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자 ‘생각보다 먹을 게 많네. 게다가 속도 편해.’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예전에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허기진 느낌이었다. 건강한 식단으로 천천히 적정량을 섭취하니 오히려 배는 충분히 불렀다. 이제까지 내가 느꼈던 허기가 진짜 육체적 배고픔이 아니라 마음 고픔이자 뇌고픔 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매일 조금씩 날씬해지고 건강해지는 습관을 위해 실천해야 하는 것은 총 열 가지였다. 첫째, 가능한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 인스턴트는 제외한다. 둘째, 먹고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얼마나 먹는지 의식한다. 셋째, 하루에 두 번 이상 수시로 스트레칭을 한다. 네 번째, 한 정거장은 걷기, 엘베 대신 계단 이용하기 등 의식적으로 활동량을 늘린다. 다섯째, 과일 주스나 달달한 음료 대신 물이나 차를 마신다... 이외에도 매일 실천해야 하는 다섯 가지 습관이 더 있다. 10가지를 보고 ‘저걸 어떻게 다 지키지?’ 했던 생각은 몇 주 후에 ‘부족한 부분은 좀 더 노력하면 더 좋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탄수화물 중독이라 ‘밥을 어떻게 끊어. 난 밥 없이는 못 살아.’ 하며 밥순이라고 외쳤는데, 야채를 먼저 먹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고, 두부, 콩, 계란 등으로 건강한 단백질들을 채워주고 났더니 밥이 굳이 필요하지 않았다.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 배가 고파졌던 게 탄수화물이 당으로 바뀌며 몸이 당을 원하게 만들기 때문인 것도 새삼스레 깨달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쌀, 밀가루 등을 가장 적게 먹은 기간이 지난 한 달일 정도다. 신기하게 밥이나 빵, 국수 같은 것 없이도 포만감은 충분했다.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악순환으로 폭식과 체함을 반복하며 자괴감에 시달렸던 기억도 희미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음식을 구매할 때나 누군가가 먹을 것을 건네줄 때도 일단 성분부터 확인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 특히 음료의 경우에는 당류가 5g을 넘는다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놀랍게도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음료수는 당 함량이 최소 22g에서 심하게는 36g까지도 들어있다. 그동안 설탕을 몸에 들이붓는 것과 다름없는 짓을 나 자신에게 저지르고 있었던 거다.


이번에 이미지 홈트 강의를 들으면서 예전에 갖고 있던 자연식과 신선한 음식, 즉 건강식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 건강한 음식의 범위가 생각보다 넓고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매일 업무 중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 거북목과 어깨통증, 허리통증이 많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계단보다 에스컬레이터를, 에스컬레이터보다는 엘리베이터를 더 자주 이용하던 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점심을 먹고 학교 교정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혈당이 치솟을 위험에서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업무 중에 틈틈이 일어나 사소한 일거리를 만들어 생활 속에서 자주 움직이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집에서도 마냥 앉아 있기보다 청소기 돌리고 잠깐 쉬었다가 봉봉이 케어하고 잠깐 쉬었다가, 설거지해 놓고 잠깐 쉬는 식으로 30분, 1시간, 1시간 30분 단위로 자주 움직이며 집안일을 처리하는 루틴을 만들고 있다. 봉봉이와의 산책 때마다 찾아오던 찢어질 듯한 다리통증도 훨씬 개선되어 오늘 정형외과에서 당분간 오지 말고 운동으로 관리하라는 처방을 받게 되었다.


이번 클래스를 통해 자기 관리가 단순히 외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하게 깨달았다. 모든 측면에서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잘 돌봐주는 일이 자기 관리라는 걸 받아들인 것이 내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다. 친절은 여유에서 나온다는 말을 듣고 무척 동감했었는데, 타인에게 친절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건강하고 행복해야 함을 이제야 배운다. 앞으로도 나 자신을 1순위로 아껴주며 살고 싶다. 그러면 언젠가 나의 로망인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몸에 딱 맞게 입고, 다른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을 수 있는 날도 오겠지.


사소한 것 같지만 매일의 습관이 되면 거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변화가 조금 더디더라도 지치지 않고 변함없이 좋은 습관들을 유지하고 이어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면, 그분이 약속해 주신 꼬꼬마가 우리 집에 찾아와 주는 날도 꼭! 올 거라 믿는다.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지어지는 그날을 위해 진짜 변화는 지금부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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